캡틴 손흥민 ERA → 리그 단독 선두, 토트넘 입장에선 "2026년까지 재계약 발동" 당연한 일

박대성 기자 2023. 10. 26.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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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손흥민(31, 토트넘 홋스퍼) 시대다. 손흥민이 토트넘 주장 완장을 찬 이후 팀 플레이와 성적까지 모든 게 상승곡선을 달린다. 이런 와중에 연장 옵션 발동설이 들린다.

손흥민의 토트넘 연장 계약설은 지난 9월부터 들렸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이 손흥민 연장 계약 옵션 발동을 준비한다. 손흥민 계약은 2025년에 끝나지만, 우리가 파악한 바로는 적어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지고 있다. 손흥민이 최소 2026년까지 토트넘에서 뛸 수 있다는 걸 말한다. 아직 연장 계약 옵션이 발동되진 않았지만, 토트넘과 손흥민 모두 그렇게 될 거라고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 보도 이후 손흥민 1년 연장 옵션안이 연말 즈음에 발동될 거라는 관측이 있었다. 영국 매체 '90min'이 "토트넘이 손흥민과 새로운 계약을 고려하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9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현재 그의 계약 기간은 18개월 정도 남았다. 크리스마스까지 손흥민과 연장 계약안 합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몇 주 안에 양 측의 협상이 마무리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연장 옵션안은 유럽이적시장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를 통해 알 수 있었다. 2021년 손흥민이 토트넘과 재계약을 체결했을 당시, 공식 보도자료에선 2025년까지로 표기했지만, 발표 직전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손흥민이 토트넘과 2026년까지 재계약에 서명했다. 그는 토트넘과 모든 협상에 합의했고 남길 원했다"고 보도했다.

▲ bestof top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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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는 건 당연하다. 토트넘은 올해 여름 핵심 선수를 내보냈다. 케인은 2018년 토트넘과 2024년까지 재계약을 한 이후 트로피를 열망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떠나고 조제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함께했지만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2022-23시즌이 끝나고 이적설이 돌자 토트넘과 작별을 결정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토트넘에 케인 영입 제안을 했는데, 토트넘은 이적 불가 방침을 고수했다. 하지만 케인이 토트넘에 2023-24시즌 개막전이 시작되기 전까지 결정하지 않는다면 재계약 없이 잔류하기로 통보했고,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확정했다.

케인은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를 넘어 세계 최고 공격수였다. 토트넘 입장에서 매 경기 득점을 할 수 있는 스트라이커가 떠나는 건 치명적이었다. 그러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젊고 강한 팀으로 발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채우면서 새로운 시대(NEW ERA)를 예고했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 입단 이후 핵심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케인과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골을 합작하며 톱 클래스 반열에 올랐고, 콘테 감독 시절엔 아시아인 최초 유럽5대리그 골든부츠(득점왕)를 품에 안았다. 지난 시즌엔 스포츠 탈장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시즌이 끝나고 수술해 회복한 상황이었다.

▲ bestof top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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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브랜트포드와 개막전부터 준비한 것들을 쏟아냈다. 무승부로 결과를 얻진 못했지만 가야할 길을 분명하게 제시했다. 다만 개막전엔 팀 워크가 완벽하지 않아 동선이 엇갈리는 일이 있었다. 케인의 9번 자리를 대신한 히샤를리송 활약도 만족스럽진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원톱에 세워 조합의 변화를 줬다. 손흥민이 원톱에 서자 제임스 매디슨과 시너지가 폭발했고 득점력도 점점 올라왔다.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적립했고,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 등에서도 결정력을 보이며 주장다운 모습까지 보였다.

맹활약에 9월 이달의 선수까지 포함됐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개인 통산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 4번째 수상을 해냈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역사를 봐도, 이달의 선수 4번을 수상한 이들은 많지 않다. 티에리 앙리, 폴 스콜스, 프랭크 램파드, 데니스 베르캄프 같은 손에 꼽힐 전설들이 프리미어리그 개인 통산 이달의 선수 4회 수상을 해냈다.

10월 A매치 기간이 끝난 뒤에 돌아와서도 여전했다. 손흥민은 풀럼전을 치르기전 라커룸에서 "A매치 휴식기 이후 항상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팀에게 어려움은 늘 있다. 결과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라며 동료들에게 집중력을 강조했다.

▲ bestof top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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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손흥민과 함께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손흥민은 전반 중반을 넘은 시점에 드리블로 풀럼 수비를 흔들었다. 이후 페널티 박스 앞에서 순간 수비가 열리는 걸 포착했고, 정교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뒤흔들었다. 후반전에도 손흥민의 영향력은 엄청났다. 케인이 떠난 이후 영혼의 콤비 매디슨과 합작해 팀 두 번째 골을 만들었다. 매디슨과 연계 플레이로 풀럼 수비를 흔들었고 1도움을 적립, 팀 2-0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손흥민의 풀럼전 득점은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7호골이자 리그 득점 2위에 오르는 것이었다.

캡틴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도 질주하고 있다. 개막전부터 9경기 무패(7승 2무)를 달리고 있다. 두 번의 무승부만 기록해 승률도 높은 편이다. 아직 초반이라 섣불리 판단하긴 이르지만,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 등 프리미어리그 내 쟁쟁한 팀을 제치고 선두에 올랐기에 우승 경쟁권이다.

손흥민은 올시즌 직전 주장 완장을 팔에 두르고 "위고 요리스와 해리 케인은 토트넘 전설이다. 그들은 환상적인 주장이었다. 선수를 위해 싸웠고 팀을 위해 헌신했다. 토트넘이란 빅 클럽 주장을 맡아 영광이다. 토트넘과 팔에 두른 주장 완장을 위해 내 모든 걸 바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팀을 위해 싸울 것을 다짐했다.

▲ bestof topix

이후 동료들에게도 "올 시즌은 정말 중요하다. 모두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좋은 훈련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는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 정말 중요한 시즌이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하나의 발걸음으로 나아가야 한다"라며 그동안 부진을 털어내고 함께 새로운 도약을 하길 바랐다.

토트넘에서도 굵직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4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이 개장한 이후 50번째 홈 구장 골 주인공이었다. 토트넘은 공식 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우리 홈 구장에서 50번째 골을 넣었다. 2021년 2월 리즈 유나이티드전, 지난 4월 브라이튼전 등에서 득점 기록을 이어왔다. 지난달 아스널전에선 토트넘 소속으로 150번째 골을 기록하며 역사를 새로 쓰기도 했다"고 극찬했다. 손흥민보다 많이 넣은 선수는 케인(62골)이 유일했다.

지난 9월 손흥민-토트넘 연장 옵션 발동설이 돌 적에 장기 재계약설도 있었다. 영국 매체 '팀 토크'를 연장 옵션안 보도 이후 "손흥민의 1년 연장 계약 옵션 발동이 철회될 전망이다. 새로운 대형 재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 토트넘은 손흥민 계약 기간을 늘리는 것 뿐만 아니라 연봉 인상도 계획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26일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이 "토트넘 핵심 공격수 손흥민은 토트넘과 2025년에 계약이 만료된다. 하지만 이들의 계약엔 1년 연장 옵션이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계약을 1년 더 연장할 생각이다. 다가올 미래에 토트넘이 체결할 가장 큰 계약 중 하나"라고 보도한 걸 보면, 9월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토트넘은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한 이후 장기 재계약을 협상할 가능성이 있다.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는다면, 내년 여름 계약 기간이 1년 밖에 남지 않는다. 토트넘에 큰 애정을 가지고 있는 손흥민이지만, 축구에선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토트넘이 2026년까지 손흥민과 한 번 더 동행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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