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신종재난 보고서 입수…“전기차 안전 대책 마련해야, 2년 내 대형 사고 우려”
[앵커]
'예측이 어려운 재난이었다'
이태원 참사 당시 책임을 따져묻는 질문에 나온 정부의 주요 해명이었습니다.
참사 이후 이런 예상치 못한 재난을 막겠다며 올해 초 정부와 학계 기업과 시민단체 등 민관 전문기관이 사회 변화에 따른 신종재난 위험 요소를 선정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했습니다.
그 결과 보고서를 KBS가 입수했습니다.
현예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최근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발간한 보고서입니다.
지난 5년간 언론기사, SNS와 과거 대형 재난 자료 등 빅데이터를 연구진이 취합·평가해 신종재난 위험요소를 예측했습니다.
그 결과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전기 차량이 증가하는 만큼 기존의 안전대책이나 기반 시설이 따라가지 못하는 점이 가장 우려되는 위험요소로 선정됐습니다.
먼저 현재 주차 시설이나 공간들이 내연기관 차량에 맞춰져 있는데, 전기 차량은 그보다 무겁다는 점입니다.
[박지영/박사/한국교통연구원 : "전기차가 증가하게 될 경우에는 기계식 주차장이나 아니면 노후 시설물 같은 곳에 구조적인 위험이 높아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고서 내용을 좀 더 자세히 보겠습니다.
얼마나 무거울까요?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만 해도 약 450kg.
같은 모델이라도 전기차가 내연차보다 약 300kg 더 무겁습니다.
내연차 20대를 수용할 기계식 주차장이면, 대형 전기차 12대로도 제한 하중이 꽉 찹니다.
허술한 주차장 관리도 지적했습니다.
차량 진입 등을 통제할 관리인도 20대 이상 규모의 큰 주차장만 의무 대상입니다.
나머지는 사각지대인 셈입니다.
여기에 주차장 설계에 관한 안전기준이 도입되기 전에 만들어진 주차장도 전국에 8천 4백여 곳에 이릅니다.
보고서는 "구조물에 가해지는 힘이 차량 무게와 밀접하다"면서 "현행 건축물이 무조건 안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전기차가 내연차에 비해 화재 진압 시간이 8배 이상 소요된다는 점도 우려했습니다.
지하나 밀폐공간에서의 화재가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겁니다.
전문가들은 종합적인 판단 결과 전기차로 인한 '화재와 붕괴 등' 사고 발생 예측 시기는 '2년 이내'.
발생 가능성과 피해 규모는 '높음'으로 평가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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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예슬 기자 (yes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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