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전 중단' 결의안 또 무산...안보리 사실상 마비

김선희 2023. 10. 2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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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 안보리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과 관련해 결의안 채택을 논의했지만 또다시 무산됐습니다.

미국과 러시아는 상대방의 결의안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다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확전을 막고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다시 열렸습니다.

미국이 먼저 가자지구에서 인도적 지원을 위해 교전을 일시 중지해야 한다는 결의안을 냈습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 주유엔 미국대사 : 우리는 모든 안보리 이사국들과 협력해 인도주의적 교전 일시 정지와 민간인 보호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하지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의 반대로 결국 부결됐습니다.

미국은 일시 교전 중단을 촉구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휴전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바실리 네벤쟈 / 주유엔 러시아 대사 : 폭력의 중단, 휴전, 이 새로운 폭력의 소용돌이를 멈추는 것은 미국의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안보리는 지난 18일에도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접근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논의했지만 채택되지 못했습니다.

당시에는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이스라엘의 자위권 언급이 없는 결의안 초안에 실망했다며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가 대결 양상을 보이면서 이번 전쟁과 관련해 아무런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안보리는 사실상 마비됐습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자신의 발언이 하마스의 테러 행위를 정당화하는 것처럼 잘못 해석돼 충격적이라며 해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 유엔 사무총장 : 저는 이스라엘에서 하마스가 자행한 끔찍하고 전례 없는 10월 7일 테러 행위를 명백히 비난했습니다.]

앞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하마스의 공격이 아무 이유 없이 생긴 것이 아니라고 비판했고 이스라엘은 유엔 사무총장이 테러를 옹호했다며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확전될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각국의 이해관계가 얽히며 안보리는 또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영상편집 : 박정란

YTN 김선희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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