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포커스] 박정희로 만난 尹-朴
■ 진행 : 김정아 앵커
■ 출연 : 김근식 前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김준일 뉴스톱 수석에디터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나이트]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 윤석열 대통령, 중동 순방하고 귀국했는데 귀국하고 한 2시간여 만에 옷만 갈아입고 간 곳이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입니다.
이게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이라면서요?
[김준일]
44주기였죠. 그러니까 이게 우리가 얘기하는 소위 말하는 10.26 사태잖아요. 김재규 씨가 박정희 대통령한테 총을 쏜 건데 여기에 역대 현직 대통령들이 안 가는 데는 이유가 있는 거죠. 그러니까 여러 가지 박정희 대통령은 공도 있고 과도 있지만 사실은 이 마지막 자체가 어떻게 보면 본인의 독재를 연장하기 위해서 하다가 이를테면 이런 사태가 벌어진 거잖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이것을 기리는 게, 특히 대통령이 돼서 기리는 게 맞느냐. 대통령이 되면 일반적으로 좀 더 중립적으로 위치를 포지셔닝 하는 게 일반적이니까. 그래서 여기에 갔다라고 하는 건 의미를 많이 둘 수 있는 거죠. 이거 주목할 만한 게 채널A가 보도를 했었어요. 윤석열 대통령이 순방 귀국하자마자 박근혜 전 대통령 만날 거다. 그 기사가 삭제됐습니다. 그 기사가 삭제됐고요. 그리고 어떤 식으로 만나는 건지를 보니까 여기에서 만났다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거는 여러 가지 박근혜 대통령이 보수의 훌륭하신 대통령으로 인정을 받으니까 추앙을 하는 것도 있지만 결국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끌어안는 모습. 친박계와 불편한 관계를 조금 더 개선해 보고자 하고 그리고 보수 결집을 하겠다라는 건데 딱 한마디만 말씀드리면 갈 수도 있습니다. 갈 수도 있고 이것에 대해서 비판하고 싶지는 않은데 그러니까 이재명 대표도 만나십시오. 이재명 대표가 그렇게 만나자고 하는데 그럼 여기도 만나고 저기도 만나면 안 됩니까? 그러니까 이재명 대표는 또 못 만나겠다고 하고 김기현부터 만나고 와라, 대통령실에서 이런 얘기도 하고. 어느 역대 대통령이 2년이 다되어 가는데 야당 대표를 한 번도 안 만납니까? 역사가 없어요, 대한민국에, 유례가 없습니다. 아무리 이재명이 싫고 좋고 그런 걸 다 떠나서 상식적이지 않은 거예요. 그러니까 박근혜 전 대통령 만나는 것도 좋은데 이재명 대표 만나면 오히려 이득 보는 건 윤석열 대통령입니다. 그러니까 윤석열이 바뀌었다, 윤석열이 포용한다 이런 이미지를 줄 수가 있는 건데 아무리 인간적으로 싫어도 이건 너무한다, 정말.
[앵커]
어쨌든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 악연을 풀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인데 얽힌 실타래를 풀어가는 모습 좋은데 그럴 거면 야당 대표도 만나는 게 어떻냐 이런 지적을 또 해 주셨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오늘 기렸고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추도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는데요. 이 목소리 듣고 오시겠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제가 취임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 92개국 국가의 정상을 만나 경제협력을 논의했습니다만 박정희 대통령께서 이루어내신 이 압축성장을 모두 부러워하고, 위대한 지도자의 결단에 경의를 표했습니다. 저는 이분들에게 박정희 대통령을 공부하라, 그러면 귀국의 압축성장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늘 강조했습니다.]
[박근혜 / 전 대통령 : 오늘 해외 순방에서 돌아오시자마자 곧바로 추도식에 참석해 주신 윤석열 대통령님께 심심한 사의를 표합니다. 지금 우리 앞에는 여러 어려움이 놓여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우리 정부와 국민께서 잘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 92개 나라 정상에게 박정희 전 대통령을 공부해라 이렇게 추천했다는 얘기도 했고요. 박근혜 전 대통령, 지금 우리 앞의 어려움, 현 정부가 잘 풀어나갈 거다 이런 이야기를 또 했습니다. 감사도 표하고 힘을 실어주는 듯한 발언을 했는데 오늘 이 두 분은 만남 어떻게 보셨습니까?
[김근식]
지난주 갤럽 여론조사가 있었죠. 그때 대통령 긍정평가가 많이 하락을 했고 특히 TK 지역에서 놀랄 만한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TK가 흔들린다는 분석이 많이 나왔고요. 저는 그걸 꼭 의식했다고 볼 필요는 없습니다마는 어찌됐든 지금 총체적인 위기 상황에 여당이 처해 있는데 보수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TK부터 다잡아야 한다는 필요성이 있어 보여요. 그런 면에서 본다면 10월 26일날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추도식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어차피 올라오는 만큼 거기에 가서 과거의 탄핵과 관련한 국정농단 사건 수사와 관련된 악연도 풀 겸 그리고 TK 민심을 다시 다잡을 겸 해서 충분히 저런 생각을 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 상황으로 봐줬으면 좋겠고요. 그러나 아쉬움은 있죠. 지금 혁신위원회가 발족을 해서 혁신위원회가 정말 살을 깎는 혁신을 시작하느니 마느니 하는 판인데 또다시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만남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 추도식에 가서 TK를 부여잡는 모습이 또 다른 중도층에서는 시기적으로는 조금 불편한 감이 있어요. 그러나 10월 26일이니까 어쩔 수 없이 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충분히 갈 수 있고 김준일 대표가 말씀한 것처럼 갈 수 있으니까 저는 간 건 잘했다고 보고 그렇다면 이재명 대표와의 만남보다 제가 주문드리고 싶은 것은 며칠 뒤에 있을 이태원 참사 1주기라도 갔으면 좋겠어요. 물론 거기에 민주당이 주도하는 야당 주도의 정치집회라면 대통령이 가기가 껄끄럽지만 마침 민주당도 참석 안 하겠다고 하고 있으니 정치성이 배제된 그야말로 순수한 추모 집회라고 한다면 대통령이 못 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가서 그분들 유가족들 위로해 주고 그리고 실제로 작년에 이 참사 났을 때 시청 앞에 있었던 시민분향소에 대통령이 여러 번 가서 참배했잖아요. 그걸 저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것들을 대통령께서도 하시고 인요한 위원장이나 혁신위에서도 그런 것들에 대한 제안이 나와줘야 수도권 민심들 그리고 대통령이 바뀌었구나, 국민의힘이 바뀌었구나라고 하는 것을 체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 얘기 잠시 뒤에 조금 더 자세히 해 보도록 하고요. 어쨌든 오늘 여당 지도부도 가고요. 황교안 전 총리도 가고 보수 대통합 메시지를 여러 곳에서 신호를 발신하고 있는데 이게 소구력이 얼마나 될지 김준일 에디터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김준일]
아까 전에 여론조사표 나와서 보시겠지만 부정평가가 한 주 만에 TK 지역, 대구 경북 지역이 급변을 했잖아요. 10월 둘째 주와 셋째 주 사이에. 그러니까 이게.
[앵커]
13%포인트가 떨어졌고요.
[김준일]
확 떨어졌잖아요. 제가 궁금한 건 이거예요. 여기에서 그러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박정희 전 대통령이나 친박계를 홀대해서 이게 떨어진 건가요, 저게? 그러니까 이게 도움이 안 되지는 않겠죠. 도움이 어느 정도는 될 거예요. 그런데 제가 만나본 대구 경북 분이나 TK분들의 얘기는 뭐냐 하면 속았다라는 겁니다. 뭐냐 하면 우리 경쟁력 있어, 수도권에서도 경쟁력 있어. 국민의힘이 맨날 그런 얘기를 했다라는 거예요. 그래서 진짜 그런 줄 알았는데 지금 뚜껑 열어보니까 완전히 참패했잖아요. 17점몇퍼센트로 참패를 했잖아요. 우리 속은 거야, 지금까지. 화가 났다는 거예요. 이게 뭐냐 하면 친박을 끌어들이고 예를 들어 포용을 한것도 도움이 어느 정도는 될 겁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기조가 가장 핵심이라는 거예요. 그런데 그게 말로는 예를 들면 민생을 더 챙기겠다, 국민이 늘 옳다.
이런 얘기하시잖아요. 바뀐 게 아무것도 없어요, 그런데 지금. 그러니까 대통령이 하는 행동이나 이런 게 국민들한테 딱 와닿게 상징적인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예를 들면 채 상병 관련해서 박정훈 대령 지금 기소하겠다고 하는데 국민들 보기에는 거의 60~70%는 이거는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보고 있거든요. 그러면 그거 중단시키면 대통령이 변했구나. 아니면 이를테면 아까 김근식 교수님 얘기했듯이 이태원 참사와 거기 추도식에 참석을 한다라든지 이재명 대표를 만난다라든지 아니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중단시킨다든지 이런 게 나오면 되는데 안 된다는 겁니다. 이거는 보수들을 결집한다고 해 봤자 얼마나 확장성이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이거는 TK 지역에서는 조금 지지율이 올라갈지 몰라도 수도권에서는 안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거는 아주 근본적인 한계가 있는 전략이에요. 그거는 그거라도 긁어모아야겠다라고 급해서 하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걸로 뭔가 반전을 이루겠다? 이건 택도 없는 얘기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여론 흐름에서 국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지점이 어떤 지점인지 이걸 정확히 파악하고 그걸 바꿔야 한다는 얘기를 오늘 계속 조언을 해 주고 계신데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오늘 박근혜 전 대통령 치켜세웠는데요. 역시 박근혜 전 대통령 정치는 윤 대통령이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정치하고는 비교할 수 없는 고수다, 이렇게 치켜올렸는데 어떤 면에서 그렇다는 겁니까?
[김근식]
저는 박지원 전 원장의 정치 논평에는 일일이 대꾸하고 싶지 않습니다. 워낙 감이 떨어지셨고 별로 의미가 없고 예측이 맞은 적이 별로 없기 때문에, 최근에는. 이분도 사실은 무슨 말인지 뜬금없어 보여요. 아니, 박근혜 전 대통령의 아버님의 기일입니다. 매년 정해져 있는 날짜입니다. 그 날짜에 서울에 올라오는 겁니다. 그게 뭐가 정치의 신의 한 수라는 거죠?
[앵커]
설명을 들어보면 첫 공식 상경을 이렇게 추도식으로 잡은 게 자연스럽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 비해서.
[김근식]
그전에 계속 양산 자택에서 혼자 칩거하고 계시고 몸도 건강이 아직은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지만 10월 26일 아버지의 추도식 기일에는 당연히 가는 게 맞죠. 그리고 거기에 공교롭게도 윤석열 대통령이 왔다고 하니까 사건이 커졌다고 평가하는 모양인데 그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의도가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의 의도죠. 그걸 왜 박지원 전 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내공을 이야기합니까? 제가 볼 때는 굉장히 총기가 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질문 괜히 한 것 같습니다.
[김근식]
아무 의미가 없는 거 아닙니까?
[앵커]
시간도 많지 않은데. 이태원 참사 1주기 얘기해 주셨는데 지금 이게 어떻게 된 거냐면 설명이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게 처음 추모대회가 서울시에서 서울광장 사용 허가를 처음에 안 했었나요? 그래서 이게 지금 야당과 공동 개최를 하려고 했는데 서울시가 다시 허가를 해 준 거죠. 그러다 보니까 정치권이 빠지고 이제 유족들하고 시민들이 주최하기로 바뀐 이런 상황이 된 거죠?
[김준일]
그런 상황에서 대통령실에서는 처음에 메시지가 나온 것이 여기는 정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불참하겠다 이렇게 나온 상황이고 지금 그러면 야당이 빠졌으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입장 변화나 이게 아직까지는 안 나온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거는 아까 전에 김근식 교수님이 말씀을 잘해 주셨어요. 유족들이 맨날 울부짖으면서 얘기를 하는 게 대통령 한번 만나고 싶다라는 얘기를 여러 차례 하셨거든요. 만나면 안 됩니까, 대통령이? 그러니까 저는 다른 대통령들, 역대 대통령들은 예를 들면 만나서 쇼라고 불릴지언정 유가족들 만나서 울고 부둥켜 안아주고 보듬어주고 하는 겁니다. 천안함 장병들은 보듬을 수 있고 이태원 참사 가족들은 보듬을 수 없습니까? 그러니까 그런 게 갈라치기라는 거예요. 문재인 정부 때 이를테면 세월호 가족들은 잘 챙기면서 천안함 잘 안 챙겼다고 국민의힘과 얼마나 윤석열 후보가 비판을 했습니까? 본인이 그러면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되는 거죠, 그러니까. 아무리 책임론이 있고 이상민 장관 책임론 이런 것 등등등 있고 야당의 공세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예요. 그러니까 이런 거 하나도 제대로 못하면서 무슨 국민 통합 얘기를 하겠습니까? 그러니까 다른 거 다 떠나서 그냥 인간적인 도리로서 만나십시오, 제발.
[앵커]
정치권이 어쨌든 빠졌기 때문에 이거야말로 참석하면 자연스러운 만남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얘기인데 어쨌든 여당 지도부가 추모 행사에 갈지도 관심인데요. 이게 인요한 위원장 앞서 대통령한테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 했는데 역시 지도부를 끌고 가는 것도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시는 거죠? [김근식] 그렇게 하는 게 인요한다운 혁신위원장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실에서 애초에 민주당이 주도하는 야당 성격의 정치 집회가 있기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한 것은 저는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어찌됐든 그 상황이 뒤에 바뀌어서 정치적 성격을 가진 정당들은 다 빠졌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순수한 유족들과 시민들의 추모집회라고 한다면 저는 대통령실이 충분히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대통령실도 전향적으로 그걸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만약에 그 부분에 대해서 주저하는 게 있다고 한다면 혁신위원장이 그럴 때 필요한 겁니다. 혁신위원장은 그런 필요한 부분들, 정치적 변화의 부분들, 그다음에 국민들이 원하는 것들에 대해서 갈급한 부분들을 말을 해 주고 마련해 주고 메시지를 발신하는 거거든요. 그렇다고 한다면 내일 첫 회의를 한다고 하니 이태원 참사 1주기에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우리 국민의힘 지도부가 나 혁신위원장부터 시작해서 가서 참석을 하겠습니다. 유족들을 위로하겠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혁신위원장다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 정도면 국민들이 변화했다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김근식]
그럼요. 그런데 만약에 대통령실이 참석 안 한다고 입장을 전하니까 국민의힘 지도부도 지금 애매한 입장을 어정쩡하게 갖고 있는 거고 그러니까 대통령실의 수석이나 관계자들도 지금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인 것 같고요. 이렇게 되면 사실은 또 눈치만 보는 거거든요.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를 한 거 아닙니까. 이제는 혁신위원회라고 하는, 또 인요한 혁신위원장이라고 하는 새로운 변화의 물꼬를 텄다고 한다면 과감하게 국민들만 바라보고 국민들이 원하는 변화를 먼저 주도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인요한 위원장이 쓴소리 내가 하면 된다 이렇게 얘기하는 거 듣고 오셨으니까요. 너무 가슴 아픈 10월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목소리를 내는지 앞으로 지켜보도록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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