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사망·국제법 위반 혐의…미국 ‘이중잣대’ 논란

최영윤 2023. 10. 26.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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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은 가자지구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강조하면서도 휴전은 반대하고 있습니다.

미국 스스로가 복잡한 속내를 드러내고 있고 국제사회 일각에선 비판도 나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의 민간인 공격을 비판하며 국제법 준수를 요구한 것과 다른, 이른바 '이중 잣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영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크라이나의 한 마을이 러시아 미사일 공격에 파괴됐습니다.

군사시설은 없는 곳인데 민간인 51명이 숨졌습니다.

미국은 이 같은 민간인 공격을 국제법 위반이라며 강하게 반발해 왔습니다.

[안토니 블링컨/미 국무장관 : "러시아는 유엔 헌장과 세계인권선언, 국제 인권법의 주요 사항들을 어긴 데 더해 안보리 결의도 잇따라 위반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는 다른 태도를 보입니다.

하마스가 민간인 시설에 대원과 무기를 숨기고 있어 '정밀 폭격'이 힘들다는 이스라엘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매튜 밀러/미 국무부 대변인 : "이 때문에 이스라엘은 외부 테러 조직을 겨냥한 군사행동을 수행할 수 있는 정당한 권리를 갖고 있습니다."]

미국은 인도적 지원을 위해 잠시 교전을 중단하자면서도 즉각적인 휴전은 반대합니다.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등은 '이중잣대' 아니냐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조코 위도도/인도네시아 대통령 : "인도네시아는 더 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나온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부당한 조치가 가해지는 것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집트와 요르단 등 중동 국가들도 카이로 평화 정상회의에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직후 강도 높게 비판한 것과 달리, 가자지구에서의 대규모 민간인 피해와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해 서방 국가들이 눈을 감고 있다는 겁니다.

[라니아 알 압둘라/요르단 왕비 : "우리는 지금 진행되는 참사에 대한 세계의 반응에 실망하고 충격받았습니다. 지난 몇 주 동안 우리는 이중잣대를 목격했습니다."]

일각의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대응할 권리가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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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윤 기자 (freeya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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