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중진의乙을위한변명] 을을 위한 세상을 만들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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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로야구에서 크게 논란이 되었던 장면이 있습니다.
즉, 홈에서 타격을 한 후 1루를 향해 뛰는 주자가 수비를 방해하지 않도록 파울라인 바깥쪽으로 뛰라는 취지의 규정입니다.
B투수가 공을 집어들어 1루를 향해 던졌는데, 공교롭게도 공이 파울라인 안쪽을 달리던 A선수의 몸에 맞게 되었습니다.
착한 사람들이 잘 사는 세상! 그것이 바로 을(乙)을 위한 세상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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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된 사례는 이렇습니다. A타자가 투수 앞 땅볼을 친 뒤 1루로 열심히 달렸습니다. B투수가 공을 집어들어 1루를 향해 던졌는데, 공교롭게도 공이 파울라인 안쪽을 달리던 A선수의 몸에 맞게 되었습니다. C선수도 비슷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그런데 D투수가 던진 공은 C선수의 몸에 맞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D투수가 C선수의 몸에 공이 맞을 것을 염려해 C선수를 피해 던지려다가 그만 악송구가 되고 만 것이었지요.
심판의 판정은 어땠을까요. 심판은 A선수에 대해서는 아웃을 선언했고, C선수에 대해서는 세이프를 선언했습니다. 그 이유가 놀라웠지요. B투수가 던진 공은 1루수를 향해 던졌는데 A선수의 몸에 맞았다는 것이고, D투수가 던진 공은 C선수를 피하려다 보니 악송구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B투수의 송구도 A선수의 몸에 맞지 않았다면 악송구가 될 수도 있었지요.
당연하게도 판정에 대해 크게 논란이 일었습니다.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주자를 피해 공을 던진 D투수에 대해 불리한 결과가 되었으니까요. D투수 입장에서는 너무나 억울할 수밖에 없었겠지요. 차라리 C선수를 보호하는 대신 공으로 맞혔더라면 아웃 선언을 받았을 텐데 괜한 배려를 했다고 자책할 법도 합니다. D투수를 잘 아는 어떤 사람은 D투수가 심성이 착해 C선수를 맞히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하였지요.
야구에서만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요.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착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배려해주는 사람이 오히려 손해 보는 법이나 현상들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사회가, 국가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려면 이런 현상들을 없애는 방향으로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합니다. 그래야 착한 사람이 잘 사는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착한 사람들이 잘 사는 세상! 그것이 바로 을(乙)을 위한 세상 아닐까요.
양중진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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