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현장에서 '기억과 안전의 길'로..."진상규명까지 미완성"

윤웅성 2023. 10. 26.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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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 발생 1주기를 앞두고 참사 현장인 이태원 골목에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한 추모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1년 전 그날, 모두 159명이 희생된 비극의 골목엔 '기억'과 '안전' 글귀와 추모 문구가 새겨졌습니다.

그러나 유가족들은 참사의 진상 규명이 이뤄지기 전까진 추모 공간은 미완의 공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159명이 희생된 이태원 1번 출구 앞 골목에 유족들이 모였습니다.

하얀 천을 걷어내자 세 개의 커다란 게시판이 드러납니다.

비극의 현장이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이라는 이름의 추모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권은비 / 미술가 : 이 길을 안전한 길, 누구나 존엄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을 만들기 위해서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갖고 있어야 할 경각심도 놓치지 말아야 된다.]

기억과 안전의 길에는 골목의 시작과 끝에 추모 메시지가 담긴 바닥 명판이 새겨졌고, 길가에는 표지판과 게시판이 세워졌습니다.

게시판에는 이태원 참사에 대한 설명, 시민들이 직접 작성한 추모 메시지와 사진 등이 담겼습니다.

게시판에는 이렇게 다양한 언어로 적힌 문구가 눈에 띄는데요. 여러 국적의 희생자가 발생했던 만큼 그들이 사용했던 언어를 번역해 적었습니다.

추모 공간 조성은 유가족과 시민대책회의, 이태원 관광특구연합회가 함께 조성했는데 유족뿐 아니라 시민들이 함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큽니다.

앞으로도 게시판의 내용을 시민들과 소통하며 두 달마다 교체할 계획입니다.

추모 공간을 둘러 본 시민들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소망했습니다.

[강두연 / 시민 : 참사를 기억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경각심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유족들은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전까지 기억과 안전의 길은 미완성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정민 /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위원장 : 모두가 안전하게 일상을 보낼 수 있는 사회가 되는 것이 저희 유가족이 가장 바라는 것입니다. 명확한 진상 규명 그리고 진정 책임 있는 자들의 처벌을 통해….]

유족들은 국회에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제정되면 최종적으로 조성을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효숙 / 고 정주희 씨 유족 : 전에 왔을 땐 아무것도 없었는데 그래도 이렇게 조성해 주니 감사하고요. 여기서 아프고 희생당했지만, 그래도 누군가가 기억해 줄 수 있는 공간이 생겨서 좋아요.]

YTN 윤웅성입니다.

YTN 윤웅성 (yws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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