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고장 횡성에도 럼피스킨...백신 기다리는 중
[앵커]
전국으로 확산하는 소 전염병이 고급 한우 브랜드로 유명한 강원도 횡성에서도 발생했습니다.
일시 이동 제한 정책이 사실상 전혀 소용이 없는 상태인데, 수입 백신이 농가에 보급될 때까지 확산 세를 막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지 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원도 횡성, 한우 농가입니다.
럼피스킨병 의심 신고가 들어온 건 전날 늦은 오후.
신고 후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인 다음날 오전까지 농가 앞은 사실상 뻥 뚫려 있었습니다.
확진 판단 뒤에야 부랴부랴 방역 차단선을 친 상태.
키우던 소를 매몰 처분해야 한다는 결정에 농장주는 전염병 확진 소식을 믿기 어렵습니다.
[럼피스킨 병 확진 농장주 : 아침만 해도 음성이라고 그랬는데…. 어제 얘(확진 판정 거세우)가 돌아서더라고요. 돌아섰는데 엉덩이 쪽이 빨개. 그래서 열이 있는 것 같다고 그랬는데….]
강원 지역에서 소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건 양구에 이어 두 번째.
횡성은 특히 고급 한우 브랜드 '횡성한우'로 유명한 강원 지역 최대 한우 농가 밀집지역입니다.
농가 1,300여 곳이 한우와 젖소 6만 마리를 넘게 키우고 있는데,
이번 확진 농가 반경 10km 이내에 2만6천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인 이동 제한 조치가 이뤄졌지만, 사실상 실효가 없는 상황.
어디서 어떻게 병이 퍼지는지 뚜렷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어 불안감은 더 큽니다.
출하도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확진과 농가 의심 신고가 이어지면서 열흘에 한 번꼴로 열려 한우 수십 마리를 거래하던 이곳 가축 경매 시장도 최근 경매 일정을 휴장하는 등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현재는 농장 주위에 살충제를 뿌리며 백신 접종 계획만을 기다리는 상황.
이번 주말 정부 긴급 수입 물량이 풀려야 백신 접종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무엇보다 럼피스킨 백신은 일반 근육주사와 달라 자가 접종하기가 더 까다롭습니다.
[지자체 방역 관계자 : 정부에서 긴급 수입을 해서 그게 비행기로 오는 일요일에 들어온대요. 피하주사라고 해서 이번 백신이 피하주사에요. 가죽을 잡아당겨서 근육하고 껍데기하고 사이가 생기면 거기다가 백신 접종하는 거죠.]
전국의 사육 소는 4백만 마리가 조금 넘습니다.
백신을 맞더라도 항체는 3주쯤 뒤에 생깁니다.
집단면역에 도달하기 전까진 확산 세를 막는 게 관건, 하지만 쉽지 않아 보입니다.
YTN 지환입니다.
촬영기자: 박진우
YTN 지환 (haj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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