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분기 성장률 4.9%···소비 증가에 ‘깜짝 성장’

지난해 5월 미국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의 마트에서 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AFP연합뉸스

고금리에도 3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큰 폭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4.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분기(2.1%) 대비 성장률이 크게 뛰어오른 것은 물론 팬데믹 이후 기저효과를 보였던 2021년 4분기(7.0%)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3분기 GDP 증가율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4.7%)도 상회했다.

이 같은 성장세를 이끈 것은 탄탄한 소비다. 개인 소비 증가율은 4.0%로 2분기 증가율 0.8%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민간 투자도 8.4% 증가하며 3분기 성장세에 기여했다.

최근 미국의 소비·고용지표가 예상 밖 호조세를 보이면서 시장은 3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을 4~5%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런 성장세가 연말까지 이어지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고금리·고물가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점차 소비가 위축될 수 있고, 오는 4분기와 내년 상반기 경기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는 “미국 경제가 내년 초부터 역풍에 휘청거리며 짧고 약한 침체를 겪을 것”이라며 “연간 성장률은 올해 2.2% 성장세를 보인 뒤 내년엔 0.8% 하락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