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연패 외나무 다리 대결, 한전 ‘웃고’ 현캐 ‘울고’···흥국생명은 ‘세트 최소 실점’ 시즌 첫 패배
시즌 시작과 함께 연패에 빠진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두고 충돌한 승부에서 한국전력이 웃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팀 현대캐피탈은 시즌 4연패에 빠졌다.
한국전력은 2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풀세트 끝에 현대캐피탈에 세트스코어 3-2(22-25 25-23 18-25 27-25 15-13)로 승리했다. 최근 구단 매각설까지 불거지면서 발걸음이 무거웠던 한국전력은 이날 승리로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2연패 끝에 1승을 올린 한국전력은 승점 3점으로 5위로 올라섰다.
외국인 해결사 타이스 덜 호스트는 부모님이 지켜보는 가운데 32점을 퍼붓는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신영석(11점)과 서재덕(10점)도 지원했다.
세트스코어 1-2로 뒤진 4세트 17-20으로 끌려가던 흐름을 따라잡은게 승부처였다. 결국 4세트를 듀스 끝에 챙긴 한국전력은 5세트 12-11에서 임성진의 오픈 공격, 아흐메드 이크바이리의 공격을 박찬웅이 블로킹하며 승기를 잡았다. 차이 페이창의 공격에 2점을 추격 당한 한국전력에서 타이스가 백어택으로 경기를 끝냈다.
현대캐피탈은 다 잡은 승리를 놓치면서 연패가 길어졌다. 아흐메드는 양 팀 통틀어 최다인 40점으로 분전했다. 페이창과 전광인이 각각 15점, 11점으로 활약했지만 중요한 순간 마다 범실로 동력을 상실했다.
먼저 끝난 여자배구에서는 정관장이 개막 4연승 중이던 선두 흥국생명을 잡았다. 정관장은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흥국생명에 세트스코어 3-2(21-25 26-28 25-22 25-7 18-16)로 승리했다. 정관장은 흥국생명의 개막 4연승을 막아서면서 시즌 2승(1패)을 쌓았다.
초반은 흥국생명 분위기였다. 김연경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로 이어지는 쌍포를 앞세워 1·2세트를 가져갔다. 정관장은 3세트부터 블로킹이 살아나며 흐름을 바꿨다. 6개의 블로킹이 나왔는데, 그 중 상대 주포 옐레나의 공격을 5개나 차단하면서 상대를 곤란하게 만들었다. 기세를 올린 정관장은 4세트에도 블로킹 6개를 잡으며 25-7로 승리했다. 한 세트 7득점은 역대 V리그 남녀부 통틀어 최소 득점 타이기록이다.
정관장은 5세트 듀스 승부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메가왓티 퍼티위가 31점, 지오바나 밀라나가 20점으로 맹활약했다. 흥국생명도 김연경이 25점, 옐레나가 26점으로 분전했지만 후방 지원이 약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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