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분기 GDP 성장률 4.9% 시장 전망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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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올해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2배 넘게 뛰며 강세를 이어갔다.
여전히 미국 경제의 강한 회복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에 힘이 실리면서 시장 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상무부는 26일(현지 시간) 3분기 GDP 성장률(속보치·전 분기 대비)이 연율 4.9%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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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엔 경기 둔화 불가피' 관측도
엇갈린 경제 전망 연준 고민 깊어져
ECB 금리동결-10회 연속 인상 멈춰
미국의 올해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2배 넘게 뛰며 강세를 이어갔다. 여전히 미국 경제의 강한 회복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에 힘이 실리면서 시장 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상무부는 26일(현지 시간) 3분기 GDP 성장률(속보치·전 분기 대비)이 연율 4.9%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컨센서스(4.5%)나 2분기 성장률 확정치(2.1%)를 웃도는 수치로 2021년 4분기(6.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3분기 성장률을 끌어올린 요인으로는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민간소비가 꼽힌다. 개인소비는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과 여름철 레저소비가 호조를 보이면서 개인소비 성장세는 2분기 0.8%에서 큰 폭으로 뛰었다. 실제로 이 기간 미국에서는 고물가·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영화·공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특히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비욘세의 콘서트 투어, 영화 ‘바비’와 ‘오펜하이머’ 열풍이 불었는데 이들의 흥행은 3분기 미국에 85억 달러(약 11조 3000억 원) 규모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다 준 것으로 분석된다. 팬데믹 기간 축적된 초과 저축에 강력한 고용까지 더해져 탄탄한 소비를 뒷받침했다. 미국의 9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33만 6000개 늘어 시장 예상(17만 개)을 크게 상회했으며 같은 달 소매판매 역시 전월 대비 0.7% 증가하며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도이체방크의 매튜 루제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 강세가 계절(여름) 특수로만 주도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최근 데이터들은 (강세의) 지속성이 더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반면, 이 같은 열기가 3분기를 고점으로 꺾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가·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반등 우려가 커지고 있고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000년 중반 이후 가장 높은 8%에 육박하는 등 소비·수요에 부담을 주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학자금 상환 재개,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리스크 등이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며 “이는 미국인의 소비력을 잠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기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금리를 둘러싼 연준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다”며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하게 2% 수준으로 낮아지려면 일정 기간 추세를 밑도는 성장세와 노동시장 과열 완화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시장은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고금리 상황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97%로 높게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도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는 등 금융 여건이 이미 경색돼 있는 만큼 이날 발표된 GDP가 단기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봤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왕성한 소비, 뜨거운 고용, 잘 꺾이지 않는 소비자물가지수 등을 이유로 올 12월과 내년 1월 연속으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회는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현재 4.5%인 기준금리를 유지(동결)하기로 하면서 지난해 7월 이후 이어온 10회 연속 금리 인상 행렬을 멈췄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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