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경기교육감 "김승희 딸, 학폭위 이미 끝나 강제 전학 어려워"

김승희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이 20일 초등학생 자녀의 학교폭력 가해 의혹에 휘말려 사퇴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26일 학교폭력 의혹이 불거진 김승희 전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의 자녀에 대해 "강제 전학 조치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임 교육감은 이날 교육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 전 비서관 딸의 학교 폭력 의혹을 처음 공개한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의 "강제전학이 행정적으로 불가능한가 아니면 앞으로도 열려있나"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임 교육감은 "어린 학생일수록 가급적 교육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강제 전학 조치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태희 경기교육감이 20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료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강제전학 조치는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에서만 결정할 수 있는데 이미 이번 사안에 대한 학폭위가 지난달 21일 열린 이후 김 전 비서관의 딸에 대해 출석정지 10일, 학급교체 등 처분까지 끝나 지금 시점에선 사안을 재평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학폭위는 심의에서 고의성, 심각성, 지속성, 반성 정도, 화해 정도 등 5개 지표에서 16점 이상으로 평가하면 강제전학 처분을 내린다. 김승희 딸의 경우 심의 결과 지속성 지표에서 1점 등 총점 15점이 나왔다.

김 의원은 "피해 학생에 대한 김 전 비서관 딸의 폭행은 3차례였는데, 이 중 학폭위에서 2차례 폭행에 대해서만 심의했다"며 그 결과 지속성 지표에서 점수를 낮게 받은 부분이 합당한지에 대해 의구심이 있다고 지적했다.

임 교육감은 "처음에 2차례만 학폭위에 심의가 접수됐고, 학폭위가 열린 뒤 추가 폭행이 있다고 하니까 당일 병합하기 어려우니 추후 신고하겠다고 하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3차례 폭행이 있어도 지속성 지표에서 1점을 받은 다른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번 사안과 유사한 사례가 있는지와 1점이 이해되는 점수인가 하는 데에 대한 의문에 대해 더 조사하겠다"고 덧붙였다.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3학년인 김 전 비서관의 딸은 올해 7월 10일과 17일 학교 화장실에서 같은 학교 2학년 여학생을 리코더와 주먹 등으로 여러 차례 때렸다.

김 의원이 이 사안을 공개한 직후 대통령실은 오는 21∼26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순방 수행단에서 김 전 비서관을 배제하고 조사에 착수했으며, 이후 김 전 비서관은 사표를 제출해 즉각 수리됐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