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의 역사와 예술을 동시에…” 영산강국제설치미술제
[KBS 광주] [앵커]
조선시대 전라도 행정 중심지이자, 일제시대 항일운동의 진원지였던 나주에는 소중한 문화유산들이 산재해있는데요.
나주에서 다양한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설치미술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하선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제강점기, 일본군에게 납품할 소고기 통조림을 생산했던 옛 공장 건물.
전쟁으로 희생된 소의 영혼을 애도하는 벽화가 벽면을 채우고, 산수화를 인쇄한 천들이 천장 곳곳에 매달려 있습니다.
전쟁의 상흔을 치유하고, 평화로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광주학생항일운동 주역들이 회의를 열었던 옛 나주정미소.
신경세포처럼 연결된 이 작품은 광주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뻗어 나갔던 광주학생항일운동을 연상시킵니다.
조선시대 최대 객사로 나주목을 방문한 사신이 묵었던 금성관 앞마당엔 큼직한 밥그릇이 놓였습니다.
넘치는 밥알들처럼 손님에게 정성을 다해 대접한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박서연/나주시 빛가람동 : "현대적인 것과 과거의 것들이 공존하니까 보기도 좋고, 그 안에서 의미를 발견할 수도 있어서 아이한테도, 저한테도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항일운동의 진원지였던 옛 나주역사를 시작해 영산 나루터까지, 나주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장소 10곳을 배경으로 한 '영산강국제설치미술제'가 개막했습니다.
국내·외 작가 15명이 참가해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백종옥/영산강국제설치미술제 예술감독 : "역사적인 공간이 어떻게 형성이 됐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다시 바라볼 수 있고, 또 그런 시간들을 좀 즐기시고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나주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영산강국제설치미술제는 다음 달 말까지 이어집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하선아 기자 (sah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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