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K] 전주의 가을, 독립영화로 물들다
[KBS 전주] [앵커]
문화K 시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 해 백 50여 편 안팎의 독립영화들이 개봉하지만, 여전히 대중과 만나지 못하는 영화가 적지 않습니다.
독립영화인들의 창작 활동을 응원하며 관객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영화제들이 전주에서 잇따라 열리는데요,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영화와 극장, 극장과 관객 사이의 고리가 점점 느슨해지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그린 영화 '유령극', 23번째 열리는 전북독립영화제 개막작입니다.
올해 주제는 '인간, 극장'.
다변화하는 콘텐츠 시장에서 인간이 만든 창작물에 대한 독립영화인들의 고민이 녹아 있습니다.
[강민정/전북독립영화제 홍보 담당 : "왜 사람이 손으로 만드는 영화 작품이 중요한지 왜 아직도 필요하고 우리가 꼭 봐야 하는지 그거에 대해서 좀 각자 다들 생각을 해보시고…."]
국내 장단편 영화 45편이 상영되고, 전북에서 활동하는 영화인과 전북을 기반으로 제작된 작품들을 상영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됐습니다.
[구설연/독립영화감독 : "최근에 지역 영화 예산 삭감이라든지 여러 가지 우려를 자아내는 소식이 들려오더라고요. 지역 영화에도 관심을 가져줘야 이제 지역 내에 숨어 있는 인재들이 더 발굴되지 않을까…."]
꽃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며 힘겹게 살고 있는 주인공 장미는 우연히 만난 대학 동창에게 위로를 받습니다.
장미와 같이 어려운 시기를 살아내고 있는 청춘들을 응원하는 영화, 라비앙로즈.
올해로 3번째 관객과 만나는 뉴웨이브영화제 개막작입니다.
뉴웨이브영화제는 기획부터 구성, 운영, 진행, 상영까지 모두 전북 지역 청년들이 힘을 모아 만들고 있습니다.
파편화하는 인간 관계에 대한 고민, 삶과 죽음, 취업과 사랑 등 다양한 서사를 품은 12편의 작품을 스크린에 걸 예정입니다.
[이하늘/뉴웨이브영화제 운영총괄 : "영화제 집행위원회의 친구들이 청년들이다 보니까 그 친구들에게 공감이 가고, 뭔가 시대에 그런 그 친구들이 겪는 일들에 대한 그런 이야기들이 좀 많지 않을까…."]
새로운 도전과 실험으로 영화 형식의 한계를 넘나들며, 시대 정신을 담기에 주저하지 않는 독립영화들이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VJ 이현권/종합편집:최승리/문자그래픽:전현정/화면제공:전북독립영화협회 제3회 뉴웨이브영화제
이수진 기자 (elpis1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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