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수급도 부익부 빈익빈…젊은·남성·유주택자가 ‘더’
통계청 11종 연금데이터 종합 통계
받는 금액 다 합쳐도 월 60만원선
65세 이상 10명 중 9명은 기초·국민·퇴직·주택연금 등 1개 이상의 연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수급자 3명 중 1명은 연금을 2개 이상 받았다. 하지만 이들이 받은 연금의 총액은 평균 60만원에 불과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2021년 연금통계를 보면 65세 이상 내국인 862만명 중 연금 수급자는 776만8000명으로 2016년(590만명) 이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연금 수급률은 2016년 87%에서 90.1%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월평균 수급액은 42만3000원에서 60만원으로 증가했다. 2021년 기준 연금을 받지 않는 미수급자는 85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연금을 2개 이상 받는 수급자 비율은 25%에서 34.4%로 늘었다.
이번에 발표한 연금통계는 기초·국민·공무원·군인·사학·별정우체국·퇴직·주택연금 등 11종의 공·사적 연금데이터를 포괄한 종합적인 통계다. 노인세대의 연금 수급 여부와 수준, 청장년 세대의 연급 가입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통계청이 모든 연금을 아우르는 종합 통계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급액 비중은 25만~50만원대가 43.3%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만~100만원(24.7%), 25만원 미만(21.1%) 순이었다. 연금 종류별로 구분해보면 직역연금(공무원·군인·사학·별정우체국)의 수급액이 월 243만9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개인연금 수급액은 월 57만8000원이며, 이어 국민연금 월 38만5000원, 기초연금 월 27만3000원 순이었다.
개인별 수급 현황을 보면 남성이 78만1000원, 여성이 44만7000원으로 여성 수급액이 남성의 57% 수준에 그쳤다. 65~69세 연령대, 이른바 젊은 노인층의 연금 수급자의 월평균 수급액은 70만8000원으로 다른 연령대보다 많았다. 75세 이상 초고령층은 수급률이 90% 이상으로 높았지만 수급액은 평균 수급액을 밑돌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75~79세, 80세 이상의 월평균 수급액은 각각 54만5000원, 47만2000원에 불과했다.
일하면서 연금을 받는 가입자(등록취업자)의 수급액은 67만7000원으로 일을 하지 않는 가입자(미등록자·57만원)보다 10만원가량 더 많았다.
집을 갖고 있는 주택 소유자의 연금 수급액(76만2000원)은 무주택자(47만2000원)보다 29만원 더 많았다. 이 같은 차이는 주택연금 때문으로 보인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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