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탱크로 가자지구 표적 급습”…전면 지상전 앞두고 정지작업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진입해 비교적 대규모 심야 공격을 가한 뒤 철수했다고 밝혔다. 대규모 지상군 투입을 예고해온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내 기습 공격 강도를 높이며 전면전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2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다음 전투 단계를 위한 준비의 일환으로 지난밤 가자지구 북부에서 작전을 펼쳤다”며 “탱크를 사용해 표적 급습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IDF 탱크와 보병은 수많은 테러 조직, 사회기반시설, 대전차 미사일 발사기지를 타격했다”며 “이후 군인들은 이 지역을 빠져나와 이스라엘 영토로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이 성명과 함께 공개한 1분9초짜리 작전 영상에는 탱크 여러 대가 이동하는 모습과 포격을 가한 후 도시 외곽의 표적이 폭발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번 심야 급습은 전쟁이 시작된 지난 7일 이후 이뤄진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침투 작전 중 가장 큰 규모로, 이스라엘이 전면적 지상전 돌입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번 급습에 대해 이스라엘군이 “전쟁의 다음 단계”에 대비해 작전을 펼쳤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다음 단계’는 ‘전면적 지상 작전’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의 이번 발표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날 TV 연설을 통해 “지상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공언한 지 몇 시간 안 돼 나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 내 민간인 피해와 지상전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우려 속에서도 지상군을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전날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연기해달라는 미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공격 개시 일정을 뒤로 늦췄다는 미국 언론들의 보도가 나왔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이미 수천명의 테러리스트를 사살했지만 이것은 시작일 뿐”이라면서 지상전 의지를 거듭 표명했다. 다만 지상전 개시 시기에 대해선 “구체적인 사항은 말할 수 없다. 시점은 전시내각의 만장일치 합의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군 투입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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