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사망 3명인데 “1명뿐” 다른 발표…안전 눈속임 쿠팡
과로사 비판 반박 자료에
쿠팡이츠 제외한 수치만
쿠팡이 새벽배송 기사 과로사 비판을 반박하며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자사의 산재사망자 통계를 실제보다 적게 기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사고에 대한 문제제기를 ‘허위주장’으로 규정하면서 정작 자사 보도자료에는 사실과 다른 사망자 수치를 제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쿠팡이 지난 25일 발표한 ‘쿠팡 사업장은 국내 어느 기업보다도 안전합니다’ 보도자료의 사실관계를 산업안전보건공단에 질의한 결과 이 같은 답변을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쿠팡은 “민주노총 택배노조가 최근 전문배송업체 소속 택배기사의 사망 소식을 두고 사망 원인이 ’과로사’라는 허위주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쿠팡 사업장은 국내 어느 기업보다도 안전하다”고 했다.
쿠팡은 최근 5년간 노동자 수 상위 20대 기업의 산재사망자(승인 기준)는 219명인데, 같은 기간 쿠팡에서는 사망자가 1명만 발생했다고 했다. 쿠팡은 또 같은 기간 노동자 1만명당 사망자 수를 의미하는 ‘사고사망만인율’은 노동자수 상위 10대 기업이 0.652‱(만분율)로, 쿠팡의 사고사망만인율 0.026‱ 의 25배 이상이라고 했다.
안전보건공단의 검토 결과 이는 사실과 달랐다. 해당 기간 쿠팡 사업장에서 산재사망자(승인 기준)는 물류창고 담당 법인 쿠팡풀필먼트에서 1명, 배달 담당 법인 쿠팡이츠서비스에서 2명 등 총 3명이었다. 노동자수 상위 20대 기업 산재사망자는 219명이 맞았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이츠는 노동자수 기준으로 상위 20위에 들지 않아 자료에서 빠졌던 것”이라고 했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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