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세준 실종 신고에 영사콜센터 “카톡해라”…수색 ‘골든타임’ 허비
[앵커]
일본 배낭여행을 하다 실종된 청년, 윤세준 씨의 행방이 넉 달이 넘도록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처음 실종 신고를 받은 외교부 영사콜센터에서 다른 기관으로 일을 미루다 중요한 초기 수색 시간을 허비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이유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 배낭여행을 갔던 윤세준 씨가 실종된 건 지난 6월.
일본 경찰이 수색에 나섰지만 140일 넘게 오리무중입니다.
[윤○○/윤세준 씨 누나/지난 7월 : "늦게라도 돌아왔으면 좋겠다…."]
일본 경찰이 윤 씨 실종 신고를 접수한 건 6월 16일.
윤 씨 가족이 우리 외교부에 실종 신고를 한 건 6월 14일이었습니다.
실종 사건은 초기 대처가 중요한데, 현지 경찰이 인지하기까지 최소 61시간이 넘게 걸린 겁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6월 14일, 외교부 영사콜센터는 윤 씨 누나의 첫 실종 신고에 "일본 업무시간이 아니라 바로 알릴 수가 없다"고 답합니다.
그러면서 "범죄 징후 등이 없으면 조금 더 기다려보거나, 한국 경찰에 연락해보라"고 안내합니다.
동생과 통화가 안 된다고 불안해하자 "카카오톡으로 연락해보라"고 반복합니다.
현지에 알려줄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고도 합니다.
윤 씨 가족은 영사콜센터 안내대로 한국 경찰에 신고했지만, 하루 뒤 경찰은 외교부에 신고하라고 회신합니다.
6월 15일, 이번엔 일본 현지 영사관에 전화했지만 불통.
할 수 없이 영사관 이메일로 실종 소식을 알렸고, 또 하루가 지나서야 일본 경찰에 실종 신고가 됐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61시간에 걸쳐 다섯 차례 관련 기관 문을 두드리는 동안, 수색 골든 타임이 허비된 겁니다.
영사콜센터는 실종 등 시급한 상황에 대한 세부 매뉴얼이 없어 상담사마다 대처가 제각각인 탓입니다.
[김상희/국회 외교통일위원회 : "전문성이 그만큼 떨어지고, 그리고 대처 역량도 떨어지는 거거든요. 직접적으로 외국의 대사관과 경찰이 빨리 개입할 수 있도록…"]
외교부는 내부 교육을 통해 상담관 대응 역량을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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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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