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MBC 김건희 관련 보도에 “비판 아닌 폄하”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MBC의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관련 보도들에 대해 “비판이 아니라 폄하”라며 “재승인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의 방통위 국정감사에서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답하며 이같이 말했다. 문화방송(MBC)은 방통위 ‘재허가’ 심사 대상이다.
박 의원은 MBC의 김 여사에 대한 보도가 ‘악의적’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지난 7월 MBC 뉴스, 라디오, 유튜브를 전수조사하니 악의적 보도가 147건이었다”며 “하루에 5건 이상 악의적 보도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이건 비판이 아니라 폄하, 비난, 흑색선전에 가까운 내용이 담겨 있어 중대한 문제”라며 “굉장히 충격을 받았고, 재승인 심사에도 엄정히 반영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여사가 가혹한 검증대 위에 서 있다고 이해했으면 좋겠다”며 “집권세력이 통 크게 생각을 해야 사람들의 언로도 트이고 비판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에 ‘댓글조작’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2022년 3월6일 (뉴스타파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당시 대선 후보가 대장동 개발사업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 보도가 나온 직후 새벽 1~2시 사이에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옹호하는 댓글이 언론 기사를 장악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추천 수가 새벽 1시에 9000개 이상이 찍히는 게 정상이냐”고 이 위원장에게 물었다. 이 위원장은 “다수가 공모하지 않고는 일어나기 어렵다고 본다”며 “명백한 조작”이라고 했다.
인터넷 언론의 ‘가짜뉴스’를 통신 심의 대상으로 보는 법적 근거가 무엇인지를 놓고는 야당 의원들과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이 위원장 간 논쟁이 벌어졌다. 류 위원장과 이 위원장은 거듭 “방송법, 방통위 설치법에 근거가 있다”고 말했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이 “몇 조에 있냐”고 묻자 이 위원장은 이상인 방통위 부위원장에게 답변을 요청하며 “장학퀴즈도 아니고 어떻게 바로 답하냐”고 말했다.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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