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래 전 행복청장 “내 탓 아냐”…불성실한 태도 논란
[KBS 청주] [앵커]
이상래 전 행복청장이 오늘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오송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된 미호강 제방 붕괴에 대한 행복청의 책임을 처음으로 묻는 자리였는데요.
이 전 청장이 시종일관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며 책임을 회피하고 사과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강한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보도에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정감사 출석을 한 차례 거부했던 이상래 전 행복도시건설청장.
거듭된 국회 출석 요구에 2주 만에 오송 참사 증인으로 나섰습니다.
그러나 참사 책임을 묻는 의원들의 질의에 성의 없는 답변만 이어갔습니다.
[이상래/전 행복도시건설청장 : "시간에 맞춰서 어디를 가야 됩니까? 제가 그런 법적 의무가 없는데 왜 그 시간에 가야 하는지 그걸 설명을."]
[이상래/전 행복도시건설청장 : "행복청을 마치 무슨 건설회사처럼 인식하시는 것 같아요."]
[이상래/전 행복도시건설청장 : "많은 인명 피해가 났는데 저라도 옷을 벗어서 조금 위로가 된다면 뭐 저는 만족합니다."]
참사 원인으로 꼽히는 부실한 임시 제방의 관계 기관장이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한다며 일부 위원들이 질의를 포기해 증인 신문은 10분 만에 끝났습니다.
[천준호/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 : "오만하게 계셨으니까 그만큼 책임감을 못 느끼시고…. 들어가십시오. 더 질문할 게 없겠습니다."]
[임호선/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 : "행복청의 말씀 듣고 보니까 제가 다 황당합니다."]
참다 못해 여당 의원에, 행안위원장까지 나서서 이 전 청장의 답변 태도를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권성동/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국민의힘 : "도의적, 정치적 책임을 느끼고 있는 태도냐 하는 그런 의문을 들게 한단 말이에요."]
[김교흥/국회 행정안전위원장 : "수많은 인명이 이렇게 사망을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한마디는 하실 줄 알았어요."]
이 전 청장은 또 오송 참사 유가족에 사과하라는 의원들의 요구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검찰 수사를 통해 진상이 밝혀질 것이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입장만 반복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이유진 기자 (reason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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