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주산지 횡성도 뚫렸다…럼피스킨병, 일주일 만에 확진 38건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2023. 10. 2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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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인천시 강화군의 한 축산농가 입구를 방역 당국 관계자가 통제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국내에서 가축전염병인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지 일주일째인 26일 확진 사례는 전국에서 모두 38건으로 늘었다. 양구에 이어 강원지역 최대 한우 주산단지 횡성에서도 럼피스킨병이 발생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이날 오전 8시 기준 확진 사례가 38건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국내 첫 발생 사례가 보고된 이후 지난 21일 3건, 22일 6건, 23일 7건, 24일 12건이 각각 확인됐다. 전날 추가된 사례는 모두 9건이다. 전날 오후 7시까지 5건이 확인됐고, 이후 경기에서만 4건이 추가됐다. 이로써 발생 지역은 충남, 경기, 인천, 충북, 강원, 전북 등 6개 시·도로 확대됐다. 중수본은 현재 의심 사례가 7건 신고돼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수본은 럼피스킨병 발생 즉시 해당 농장을 중심으로 긴급 방역 조치를 가동하고, 사육 중인 소는 긴급행동지침(SOP) 등에 따라 살처분하고 있다. 이번에 추가 확진된 농장에서는 한우·젖소 등 996마리를 사육 중이었다. 이날까지 살처분했거나 살처분 예정인 소는 총 2694마리로 늘었다.

중수본은 소 럼피스킨병 확산을 막기 위해 다음달 10일까지 전국 소 사육 농장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하기로 했다. 방역당국은 현재 백신 54만마리분을 이용해 럼피스킨병 발생 인근 농장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 소 농장에서 백신 접종을 시행할 수 있도록 이달까지 백신 400만마리분을 추가로 도입한다.

럼피스킨병은 소의 감염으로 이어지는 바이러스성 가축병이다.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생해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었으나, 2012년 중동지역으로 확산된 이후 러시아, 중앙아시아,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로 확산됐다.

피부(스킨)에 다수의 단단한 혹(럼피)이 생기는 증상이 있어 이렇게 불리며, 전염력이 강해 제1종 법정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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