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사망·국제법 위반 혐의…미국 ‘이중잣대’ 논란
[앵커]
미국은 가자지구 주민들을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면서도 휴전에는 반대합니다.
이렇게 셈법이 복잡한 미국을 향해 국제사회에서는 비판도 나옵니다.
'이중 잣대' 아니냐는 겁니다.
최영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크라이나의 한 마을이 러시아 미사일 공격에 파괴됐습니다.
군사시설은 없는 곳인데 민간인 51명이 숨졌습니다.
미국은 이 같은 민간인 공격을 국제법 위반이라며 강하게 반발해 왔습니다.
[안토니 블링컨/미 국무장관 : "러시아는 유엔 헌장과 세계인권선언, 국제 인권법의 주요 사항들을 어긴 데 더해 안보리 결의도 잇따라 위반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는 다른 태도를 보입니다.
하마스가 민간인 시설에 대원과 무기를 숨기고 있어 '정밀 폭격'이 힘들다는 이스라엘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매튜 밀러/미 국무부 대변인 : "이 때문에 이스라엘은 외부 테러 조직을 겨냥한 군사행동을 수행할 수 있는 정당한 권리를 갖고 있습니다."]
미국은 인도적 지원을 위해 잠시 교전을 중단하자면서도 즉각적인 휴전은 반대합니다.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등은 '이중잣대' 아니냐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조코 위도도/인도네시아 대통령 : "인도네시아는 더 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나온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부당한 조치가 가해지는 것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집트와 요르단 등 중동 국가들도 카이로 평화 정상회의에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직후 강도 높게 비판한 것과 달리, 가자지구에서의 대규모 민간인 피해와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해 서방 국가들이 눈을 감고 있다는 겁니다.
[라니아 알 압둘라/요르단 왕비 : "우리는 지금 진행되는 참사에 대한 세계의 반응에 실망하고 충격받았습니다. 지난 몇 주 동안 우리는 이중잣대를 목격했습니다."]
일각의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대응할 권리가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최영윤 기자 (freeyaw@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단독] “V께서 전화 중”…윤희근, 구조현장 지각하며 대통령 동향 파악
- [단독] 윤세준 실종 신고에 영사콜센터 “카톡해라”…수색 ‘골든타임’ 허비
- 이태원 참사 ‘기억과 안전의 길’…유족, 추모대회에 대통령 초청
- 이스라엘, 탱크로 밤새 가자 급습…“지상전은 내각 합의 따라”
- “현지인 직원에 ‘반동분자 기질’…2차례 징계에도 현지 근무”
- 첫 신종 재난 보고서 입수…“전기차 안전 대책 마련해야, 2년 내 대형 사고 우려”
- “거부해도 문자 폭탄”…교수가 간호사 수년 간 ‘스토킹’
- 고금리·어두운 성장 전망에 금융시장 폭락…‘검은 목요일’
- “남현희와 결혼 예정” 전청조 체포…사기 행적 잇따라 확인
- 절도범이 들여온 고려 불상…대법 “일본에 소유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