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실적 8개월 만에 최악…코스피 2300붕괴·환율 10.3원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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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코스피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등의 여파로 1.58% 하락한 2,325.82에 개장한 뒤 낙폭을 확대했다.
특히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악화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급습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국인들이 4790억 원의 주식을 쏟아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김미루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국내 시장금리 인상과 연동되면서 국내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며 "기업도 투자를 줄이고 있는 상태로 경기 회복 시기는 계속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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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외국인투자가들의 투매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과 중동 위기 등으로 글로벌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외국인투자가는 이달 들어 국내 증시에서 2조 원 넘게 주식을 순매도했다.
● 기업 경기 8개월 만에 최악
기업들은 4분기(10~12월) 경기 전망도 어둡게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을 제시한 상장사 242개의 4분기 매출 전망치는 614조595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1.12% 줄었다. 영업이익 전망치도 41조12억 원으로 2.13% 감소했다.
기업들의 실적 악화는 수출 감소 영향이 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한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수출은 1558억 달러(약 211조8101억 원)로 1년 전보다 12.0% 줄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수출 감소 폭(― 3.5%)의 3배가 넘는다.
● 소비자들 지갑 닫고, 기업 투자 줄여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1로 9월(99.7)보다 1.6포인트 떨어졌다. 7월(103.2) 이후 계속 하락세다. 중동 위기에 따른 유가 불안으로 기대인플레이션이 8개월 만에 상승하면서 소비 위축을 부추기고 있다. 또 3분기 설비투자가 전 분기보다 2.7% 감소하는 등 투자도 줄고 있다.
문제는 고금리 장기화로 가계와 기업의 연체율이 높아지며 금융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8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43%로 전달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20년 2월(0.43%) 이후 42개월 만에 최고치다. 기업 대출 연체율도 0.47%로 전달보다 0.06%포인트 높아졌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에서 전면적인 재정확대 정책을 쓰기는 어렵겠지만 취약 차주나 한계기업에 대한 선별적 지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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