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이·팔 전쟁에 분열…BBC 보도 논란, 셀틱 팬은 팔기 들어

최윤정 2023. 10. 26.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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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팔레스타인간의 전쟁을 두고 영국 내부에서 의견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팀 데이비 BBC 사장은 25일(현지시간) 보수당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와 비공개 회동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관련 보도에 관해 집중 공격을 받았다고 BBC와 텔레그래프지 등이 보도했다.

반면 더 타임스는 BBC 기자들이 회사의 방침이 이스라엘에 너무 관대하고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에게 사람 냄새를 불어넣지 않는다는 점에서 괴로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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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 야당 노동당, 내부 갈등 심화…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지하드' 구호 대응 논란
셀틱 축구 팬들 팔레스타인기 들어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팔레스타인간의 전쟁을 두고 영국 내부에서 의견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팀 데이비 BBC 사장은 25일(현지시간) 보수당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와 비공개 회동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관련 보도에 관해 집중 공격을 받았다고 BBC와 텔레그래프지 등이 보도했다.

로버트 젠릭 내무부 이민담당 부장관은 데이비 사장에게 하마스를 테러리스트로 지칭할 것을 촉구하면서, 최근 영국 내 유대인들이 BBC에 신뢰를 잃었다고 비판했다.

데이비 사장은 하마스가 영국 정부에 의해 테러 단체로 지정됐다는 표현을 고수했다고 텔레그래프지는 전했다.

BBC 대변인은 이후 "우리는 공평하다. 이것은 중립에 관한 것이 아니고 영국, 가자, 중동에서 보도할 수 있는 것에 관한 것이다. BBC가 영국 정부의 일부로 여겨지면 저널리즘이 매우 어려워지고 우리가 신뢰받는 방식에 영향을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회동은 정기적인 것으로, 지난 7월에 일정이 잡힌 것이라고 BBC가 전했다.

반면 더 타임스는 BBC 기자들이 회사의 방침이 이스라엘에 너무 관대하고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에게 사람 냄새를 불어넣지 않는다는 점에서 괴로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직원들이 이와 관련해서 화장실에서 울고 일을 쉬기까지 하는 상황이란 점이 이번 주 회의에서 제기됐으며, 레바논 특파원은 이스라엘인의 생명을 팔레스타인 생명보다 더 가치 있게 취급한다는 우려를 담은 이메일을 데이비 사장에게 전했다.

이에 앞서선 BBC가 하마스를 테러리스트라고 부르지 않는 것을 두고 유대인 직원들이 분노했다.

런던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행진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다음 총선 승리를 꿈꾸는 제1 야당 노동당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대응과 관련해서 내부 사정이 복잡해졌고 키어 스타머 대표는 시험대에 올랐다.

스타머 대표는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규탄했을 때까지는 지지받았지만 이후 11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물과 에너지 공급을 차단할 권리가 있다고 말하면서 반발을 샀다.

그는 이스라엘이 자기 방어권을 갖고 있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지만, 구의원 12명 이상이 바로 항의하며 사임했고, 이번 주에는 무슬림 구의원 150명이 즉각 휴전을 지지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스타머 대표는 전날 무슬림 의원 10여명을 만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그는 노동당 의원 30명의 휴전 촉구 제안에 동의하지 않고 리시 수낵 총리가 제안한 인도적 지원을 위한 전쟁 일시 중지 안을 지지했다.

아난드 메논 킹스칼리지 런던대 교수는 26일 AFP통신에 "제러미 코빈의 노동당이 아니라는 점은 강조됐다"며 "당 분열과 무슬림 표와 관련해서 취약성이 있는데 지금까진 잘 대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코빈 전 대표는 수년 전 하마스를 친구라고 부르기까지 했다.

런던 이스라엘 연대 시위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런 가운데 스코틀랜드 셀틱 축구 팬 수천명은 25일 챔피언스 리그 경기에서 구단 측의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 기를 들었다고 스카이뉴스가 전했다.

녹색여단이란 단체가 팬들에게 "용기 있게 팔레스타인기를 들라"고 독려했다.

셀틱은 유럽축구연맹(UEFA)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스카이뉴스가 말했다.

지난 주말 런던에선 10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열렸고 다음 날엔 이스라엘 지지 시위가 개최됐다.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서 '지하드(이슬람 성전)'란 구호가 나온 것에 경찰이 강하게 대응하지 않은 것을 두고 정치적 논란이 됐다.

경찰이 법적 근거가 없다고 해명하자 수낵 총리는 "'지하드'는 유대인 공동체뿐 아니라 우리의 민주적 가치에도 위협이 된다"며 "경찰이 극단주의와 싸우기 위해 모든 조치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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