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2주기... YS·DJ 아들 같이 분향, 文정부 인사·中대사도 왔다
26일 오후 3시 노태우 전 대통령의 2주기 추모식이 열린 경기도 파주 동화경모공원. 노 전 대통령의 자녀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남매가 식장 입구에서 추모객 400여 명을 맞았다. 밝은 모습의 노재헌 원장이 “고인은 생전에 날씨 운이 좋았다”고 했다. 이날 비가 예고됐지만 추모식 중에는 내리지 않았다.
행사 시작 30분 전 도착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을 시작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도착했다. 이어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등 문재인 정부 인사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5·18 시민군 상황실장이었던 박남선씨와 고 장준하 선생 장남인 장호권 전 광복회장도 왔다. 추모식장 가운데는 윤석열 대통령의 화환이 놓여 있었다.
첫 추모 연설은 노태우센터 고문인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비대위원장이 했다. 그는 “(민주화 이전까지) 20여 년간 억제됐던 요구가 한꺼번에 분출됐지만 고인은 시대 변화를 인정하며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풀었다”고 했다. 두 번째 추모 연설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했다. 그는 “그의 유연한 정치는 오늘과 같은 갈등과 양극화 시대에 커다란 귀감이다”라고 했다.
이날 추모식 자리에는 싱하이밍 중국 대사와 새르더해이 이슈트반 헝가리 대사도 왔다. 고인의 ‘북방 외교’ 업적을 기리는 의미다. 세 번째 추모 연설을 한 이슈트반 대사는 “고인은 북방 외교를 통해 40여 나라와 수교했는데, 헝가리가 그중 첫 수교국이었다”며 “1989년 헝가리 국회에 와서 ‘양국 수교는 냉전 체제 종식을 알리고, 온 세계에 화해와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는 연설을 했다”고 말했다. 작년 추모식에서는 싱하이밍 중국 대사가 추모사를 했다.
노 전 대통령이 부른 ‘베사메무초’ 녹음에 맞춰 아코디언 연주자 알렉산더 셰이킨씨가 반주를 하기도 했다. 베사메무초는 고인의 애창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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