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어두운 성장 전망에 금융시장 폭락…‘검은 목요일’
[앵커]
오늘(26일) 우리 주식시장이 곤두박질쳤습니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며 2,30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 지수도 3% 넘게 급락했습니다.
왜 이렇게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는지,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손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밤 뉴욕 증시가 하락하면서 코스피 약세는 개장 전부터 예상됐습니다.
장이 열리자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며, 10개월 만에 2,300선 아래로 밀린 채 마감했습니다.
코스닥 하락 폭은 더 컸습니다.
지수 급락의 원인으로는 가장 먼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가 꼽힙니다.
안전하고 우량한 투자처로 분류되는 미국 국채가 연 5%대에 근접하면서 주식 시장에서 돈이 빠질 거란 전망이 힘을 얻었습니다.
실제로 외국인은 오늘 하루만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8백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습니다.
[문남중/대신증권 연구원 :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최근 5% 넘나드는 흐름, 결국 그게 미국 증시에 영향을 주면서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증시 역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데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반도체 업황 회복 지연은 주식시장을 이끌어 온 반도체, 이차전지 등의 이른바 대장주 하락을 부채질했습니다.
미국에서도 같은 우려 속에 구글 모기업의 주가가 9% 넘게 하락하는 등 기술주들이 약세였는데 우리 기업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특히 SK 하이닉스는 3분기 실적에서 1조 8천억 원 적자를 낸 점이 그대로 주가에 반영됐습니다.
[김형렬/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 "AI, 반도체 이런 성장 분야에 대해 의심을 하지는 않는데 기대했던 것과 비교해서 수요가 내년에 정말 강할까에 대해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국제정세까지 불안한 가운데 증시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거로 전망됩니다.
다만, 시장에선 다음 달 미국 기준금리 결정에서 금리 인하 신호가 포착되면 반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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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서영 기자 (belle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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