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가 대피소에 던진 수류탄, 7번 주워 던졌다”…시민들 구하고 희생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2023. 10. 26.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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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서 팔레스타인인과 시민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과 관련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렸다.[사진제공=연합뉴스]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한 당일 수십명의 목숨을 구하고 끝내 사망한 한 남성의 사연이 뒤늦게 전해졌다.

26일 영국 스카이뉴스 등 외신은 하마스에 끝까지 저항한 저항한 영국계 이스라엘인 아네르 샤피로(22)의 사연을 보도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 나할 여단 소속 하사관인 그는 공격이 벌어진 지난 7일 레임 키부츠 인근 음악축제 현장에 있었다. 이날 비번으로 비무장 상태였던 그는 공습 사이렌과 함께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시작되자 할머니와 친구를 비롯한 약 30명의 시민들과 함께 인근 대피소로 피신했다.

샤피로는 비무장인 상태에서도 대피소의 입구를 막아서 시민들을 보호했다. 이후 하마스 측이 내부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수류탄을 던지자 이를 곧바로 집어들고 다시 던지기 시작했다.

이같은 과정이 무려 7번이나 반복됐으나 결국 그는 8번째 수류탄이 자신의 손에서 터지면서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후 ‘방해물’이 제거된 하마스 대원들은 대피소로 들어와 총격을 가했으며 일부는 인질로 끌려가기도 했다. 결국 이중 7명이 부상을 입었으나 목숨만은 건지면서 샤피로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다.

샤피로의 할머니인 야미마 벤-메나헴은 “손자가 당시 대피소에서 공포에 빠져있던 사람들에게 ‘30분 거리에 군대가 있다’며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자신의 몸을 던져 테러리스트와 우리 사이의 장벽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을 향해 기습공격을 시작한 이날 하마스 대원들은 축제 참가자 약 3500명을 향해 총을 겨눴고, 약 260명 이상의 사람들이 현장에서 사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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