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남현희·전청조 '펜싱학원 코치가 성폭력' 알고도 신고 안해…2차 가해까지

박지영 기자 2023. 10. 26.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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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가 하면 전청조씨는 남현희씨가 운영한 펜싱학원에도 깊숙이 개입한 걸로 파악됩니다. 펜싱학원 학부모들은 저희 취재진에게, 학원에서 코치가 아이들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있었을 때도 전청조씨가 학부모들 앞에 섰다고 말했습니다. 또 남씨가 이런 피해 사실을 알고도 신고는 커녕 수개월 동안 뭉갰고 그러는 사이 아이들 피해는 계속됐다고도 했는데 그 정황이 담긴 동영상을 저희 취재진이 입수했습니다.

이 소식은, 박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지영 기자]

남현희 씨가 운영하는 펜싱학원입니다.

이 학원에 다니던 고등학생 A양은 지난 5월, 코치에게 수 개월 동안 성추행을 당했다고 어머니에게 털어놨습니다.

[A양 어머니 : 화장실 앞에서 기다렸다가 저희 아이를 뒤에서 끌어안아서 '너무 무서웠다'고…]

어머니는 얼마뒤 남씨에게 알렸습니다.

[남현희/A양 어머니와의 통화 (지난 6월) : {성희롱처럼 들린 내용들이 불편했다고 하더라고요.} 네. {대회장에서 신체적으로 터치가 조금 있으려고 해서 '불편해서 피했다'고.} 아…]

하지만 아무런 조치도 없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또 다른 성폭력 사건이 계속됐다는 주장이 뒤늦게 나왔습니다.

7월엔 남 씨와 학부모 7명 등이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남 씨는 피해 사실을 들어서 알고는 있었다고 했습니다.

[남현희/지난 7월 : OO(피해자)가 '선생님이 만졌고, 무엇을 했고'(라고 해서) 근데 저는 이게 OO한테 들은 얘기고, 정보가 없잖아요.]

그제서야 해결하겠다고 합니다.

[남현희/지난 7월 : 분명한 건 이 일을 해결해야 하고, 벌 받을 사람은 벌 받아야 마땅하고요.]

하지만 해당 코치를 해고한게 전부였습니다.

체육지도자는 인권침해 사실을 알게 됐을 때, 그리고 '인권침해 의심이 있을 경우' 곧바로 신고하게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남 씨는 피해자 측의 신고로 뒤늦게 경찰 수사가 시작될 때까지 어떤 신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해당 코치가 며칠 뒤 숨져 사건은 그대로 종결됐습니다.

[앵커]

펜싱학원에서 전청조씨는 대표라고 불리며 남현희씨보다 더 주도적으로 나섰다고 합니다.

피해 학생의 이름과 피해사실 등 2차 가해가 될 수 있는 말을 여러번하기도 했다는데 계속해서 김지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지윤 기자]

검은 모자를 사람이 전청조씨입니다.

학부모들은 대표라고 불렀습니다.

사건의 전모를 파악했다면서 남현희 씨에게도 조언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전청조/지난 7월 4일 : 제가 그랬어요. '좋아 알겠어' '이거는 우리가 해결해야 될 것 같습니다' '남 감독님 저희 이거 해결해야 돼요.']

그러다 피해학생의 이름을 말합니다.

[전청조/지난 7월 4일 : OO이(강제추행 피해학생)랑 뽀뽀하고 안은 건 사실이다.]

피해사실까지 언급합니다.

[전청조/지난 7월 4일 : (또 다른) 아이와 10번 이상의 (부적절한 시도를 했다.)]

학부모들은 다른 학생들이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습니다.

[학부모들/지난 7월 4일 : 헉, 아…진짜…]

남현희씨도 피해학생의 실명을 언급합니다.

[남현희/지난 7월 4일 : OO이가 (A코치를) 조금 끔찍해 한다는 표현을 썼어요.]

학부모는 다시 상처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피해학생 어머니 : 피해아동의 실명과 내용을 발설하면서 2차 가해까지 피해를 당했고…]

전씨는 해결책도 내놨습니다.

[전청조/지난 7월 4일 : 법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뭔지 저희 쪽 가족 중에 경찰도 있고, 검사도 있고.]

그러면서 아이들이 놀랄 수 있으니 입을 맞추자고도 합니다.

[전청조/지난 7월 4일 : (A코치가) 군대 갔다고 하세요. 최대한 어머님들이 입을 맞추죠. 그게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JTBC는 남씨와 전씨 측에 이번 발언에 대한 해명을 요청했지만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영상디자인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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