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남현희·전청조 '펜싱학원 코치가 성폭력' 알고도 신고 안해…2차 가해까지
그런가 하면 전청조씨는 남현희씨가 운영한 펜싱학원에도 깊숙이 개입한 걸로 파악됩니다. 펜싱학원 학부모들은 저희 취재진에게, 학원에서 코치가 아이들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있었을 때도 전청조씨가 학부모들 앞에 섰다고 말했습니다. 또 남씨가 이런 피해 사실을 알고도 신고는 커녕 수개월 동안 뭉갰고 그러는 사이 아이들 피해는 계속됐다고도 했는데 그 정황이 담긴 동영상을 저희 취재진이 입수했습니다.
이 소식은, 박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지영 기자]
남현희 씨가 운영하는 펜싱학원입니다.
이 학원에 다니던 고등학생 A양은 지난 5월, 코치에게 수 개월 동안 성추행을 당했다고 어머니에게 털어놨습니다.
[A양 어머니 : 화장실 앞에서 기다렸다가 저희 아이를 뒤에서 끌어안아서 '너무 무서웠다'고…]
어머니는 얼마뒤 남씨에게 알렸습니다.
[남현희/A양 어머니와의 통화 (지난 6월) : {성희롱처럼 들린 내용들이 불편했다고 하더라고요.} 네. {대회장에서 신체적으로 터치가 조금 있으려고 해서 '불편해서 피했다'고.} 아…]
하지만 아무런 조치도 없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또 다른 성폭력 사건이 계속됐다는 주장이 뒤늦게 나왔습니다.
7월엔 남 씨와 학부모 7명 등이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남 씨는 피해 사실을 들어서 알고는 있었다고 했습니다.
[남현희/지난 7월 : OO(피해자)가 '선생님이 만졌고, 무엇을 했고'(라고 해서) 근데 저는 이게 OO한테 들은 얘기고, 정보가 없잖아요.]
그제서야 해결하겠다고 합니다.
[남현희/지난 7월 : 분명한 건 이 일을 해결해야 하고, 벌 받을 사람은 벌 받아야 마땅하고요.]
하지만 해당 코치를 해고한게 전부였습니다.
체육지도자는 인권침해 사실을 알게 됐을 때, 그리고 '인권침해 의심이 있을 경우' 곧바로 신고하게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남 씨는 피해자 측의 신고로 뒤늦게 경찰 수사가 시작될 때까지 어떤 신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해당 코치가 며칠 뒤 숨져 사건은 그대로 종결됐습니다.
[앵커]
펜싱학원에서 전청조씨는 대표라고 불리며 남현희씨보다 더 주도적으로 나섰다고 합니다.
피해 학생의 이름과 피해사실 등 2차 가해가 될 수 있는 말을 여러번하기도 했다는데 계속해서 김지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지윤 기자]
검은 모자를 사람이 전청조씨입니다.
학부모들은 대표라고 불렀습니다.
사건의 전모를 파악했다면서 남현희 씨에게도 조언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전청조/지난 7월 4일 : 제가 그랬어요. '좋아 알겠어' '이거는 우리가 해결해야 될 것 같습니다' '남 감독님 저희 이거 해결해야 돼요.']
그러다 피해학생의 이름을 말합니다.
[전청조/지난 7월 4일 : OO이(강제추행 피해학생)랑 뽀뽀하고 안은 건 사실이다.]
피해사실까지 언급합니다.
[전청조/지난 7월 4일 : (또 다른) 아이와 10번 이상의 (부적절한 시도를 했다.)]
학부모들은 다른 학생들이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습니다.
[학부모들/지난 7월 4일 : 헉, 아…진짜…]
남현희씨도 피해학생의 실명을 언급합니다.
[남현희/지난 7월 4일 : OO이가 (A코치를) 조금 끔찍해 한다는 표현을 썼어요.]
학부모는 다시 상처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피해학생 어머니 : 피해아동의 실명과 내용을 발설하면서 2차 가해까지 피해를 당했고…]
전씨는 해결책도 내놨습니다.
[전청조/지난 7월 4일 : 법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뭔지 저희 쪽 가족 중에 경찰도 있고, 검사도 있고.]
그러면서 아이들이 놀랄 수 있으니 입을 맞추자고도 합니다.
[전청조/지난 7월 4일 : (A코치가) 군대 갔다고 하세요. 최대한 어머님들이 입을 맞추죠. 그게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JTBC는 남씨와 전씨 측에 이번 발언에 대한 해명을 요청했지만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영상디자인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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