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기억과 안전의 길’…유족, 추모대회에 대통령 초청
[앵커]
"우리에겐 아직 기억해야 할 이름들이 있다"고 참사 현장에 새겨졌습니다.
오늘(26일) 공개된 '기억과 안전의 길'입니다.
용산구도 이 곳을 추모공간으로 정했는데 용산구청장은 현장에 나오지 않았고, 돌아오지 못한 백쉰 아홉 개의 별이 반짝이고 있습니다.
여소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즐거운 일상을 보내던 사람들이 하늘의 별이 된 곳.
추모 글이 빼곡한 벽 옆으로 추모 조형물이 들어섰습니다.
참사 경위를 설명한 표지판과 추모 사진 작품입니다.
10.29 기억과 안전의 길.
아직 기억할 이름이 있다는 문구는 계속 함께해 달라는 유족들의 간곡한 호소입니다.
[이정민/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기억하고 함께 슬퍼하기 위해 찾아오신 시민분들만이 이 골목을 기억과 애도의 공간으로 유지시켜 주셨습니다. 이제는 안전의 공간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고자 합니다."]
유가족과 용산구청의 협의 끝에 참사 1년 만에 마련된 추모공간.
하지만 참사의 실체가 완전히 드러나기 전까진 미완성입니다.
[이지현/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위원장 :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되고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질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추모가 가능하지 않을까..."]
추모공간 조성식에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오지 말라는 유족 측 요청에 따른 건데, 용산구청 역시 참사 1주기와 관련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용산구 관계자/음성변조 : "((박희영 구청장) 지금 계신가요?) 지금은 청 내에 계실 수도 있고 업무 때문에 주민 만남이나 현장 계실 수도 있고... '내가 어딜 가겠냐 이 기간에'(라고)."]
참사 1주기인 29일에 열리는 시민추모대회가 정치 집회가 될 수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불참할 것으로 알려진데 대해, 유족들은 순수한 추모행사라며 다시 한번 윤 대통령을 정중히 초청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여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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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소연 기자 (ye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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