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귀책’ 발신자는?…국감 질타에 경찰청장 “기억 안 나”
[앵커]
오늘(26일) 경찰청 국정감사에서는 어제(25일) KBS가 보도한 윤희근 청장의 참사 당시 행적에 대해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안전 책임을 구청장급 이상에 귀책"시키라고, 누가 메시지를 보냈는지, 또 경찰은 책임 안 지려고 골몰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윤 청장은 정확히 기억 안 난다면서, 다만, 회피하려고 수사 지시를 한 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김화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태원 참사 당일, 충북 제천에서 경찰 동료들과 등산한 후 술자리를 가진 윤희근 경찰청장.
그동안 윤 청장은 당일 밤 11시에 잠들어 12시 14분 기상할 때까지, 보고를 '2번' 놓쳤다고 말해왔지만 더 많은 보고가 있었단 사실이 KBS 보도로 드러났습니다.
상황관리관은 물론 당일 등산 모임에 참석한 경찰, 교통정보센터장, 홍보담당관 등이 참사 소식을 보내거나 연락을 시도한 건 모두 11번이었습니다.
윤 청장의 기존 주장보다 훨씬 많은 보고 누락이 있었던 건데, 오늘 국정감사에서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윤 청장은 당시엔 몰랐단 대답만 반복했습니다.
[윤희근/경찰청장 : "당시 뉴스 링크 같은 게 있었던 것은 제가 추후에 확인을 했습니다."]
참사를 인지한 직후, 정무적 대응부터 고심한 정황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알 수 없는 인물과 주고 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로, '경찰의 주도적 수사로 구청장급 이상에게 안전 책임을 귀책시켜야 한다'는 말에 윤 청장이 '네,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하는 내용입니다.
깍듯하게 답한 상대방이 누군지, 질의가 쏟아졌지만, 윤 청장은 '기억이 안 난다'고만 했습니다.
[천준호/국회 행정안전위원-윤희근/경찰청장 : "(장관님은 아닙니까?) 네. (그럼 대통령실에서 보냈습니까?) 전혀 아닙니다. (누가 보냈습니까, 그러면?)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윤 청장은 참사에 대한 책임 얘기가 나올 수 있다며 대통령실 보고를 강조한 건 경찰 책임을 회피하겠단 취지는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윤희근/경찰청장 : "책임에 대한 문제가 당연히 불거질 거기 때문에 수사는 당연히 경찰이 해야 될 역할이고 경찰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그런 수사 지시가 아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에겐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직접 만나 사과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는데, 이 장관은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만나지 못했다, 피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답했습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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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 기자 (hwa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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