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도식 주관 단체 “문 정부 주사파 운동권 세력, 박정희 지우기에 광분”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제44기 추도식을 주관한 민족중흥회 대표자의 개식사에서는 전임 문재인 정부를 “주사파 운동권 세력”으로 못 박고 “배은망덕” “북한 김정은 비위 맞추기” 등으로 비판하는 발언이 두드러졌다. 윤석열 정부 출범을 두고는 “하늘이 허락하신 천행”이라고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 묘역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행사는 정재호 민족중흥회 회장의 개식사로 시작됐다.
정 회장은 개식사에서 5·16 쿠데타를 ‘혁명’으로 명명하며 “님의 사생관은 5·16혁명 14주년을 맞는 1974년 5월 새벽 일필휘지한 ‘내 일생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글귀에 알알이 박혀 있다”고 했다.
정 회장은 “대한민국 현대사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황당한 변곡점을 찍은 것은 문재인 주사파 운동권 세력의 등극”이라며 “주사파 정권은 박정희 흔적 지우기에 광분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를 두고 “배은망덕의 극치”라면서 “북한 김정은의 비위 맞추기에 급급했던 자칭 ‘남쪽 대통령’ 문재인의 언과 동을 줄줄이 엮노라면 국시 농단의 범정이 수두룩하다는 것이 법조계의 매서운 삿대질”이라고 했다.
정 회장은 또 “문재인 권력이 마구 흩뿌린 좌파이념의 씨앗은 괴담, 조작, 선동의 파장을 타고 거대한 먹이사슬을 구축했다”면서 “사악한 가짜뉴스가 춤추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아찔한 순간을 용케 뚫은 윤석열 정권의 탄생은 하늘이 허락하신 천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 행보에 대해 “박정희 행보를 본뜬 학습효과라는 해석이 만만찮다”면서 “윤 대통령은 대서사시를 닮은 박정희 실록을 한 아름 가슴에 품고 열독하고 있다는 귀띔도 있다”고 했다.
정 회장은 “윤 대통령은 정권의 명운을 걸고 건곤일척의 결단을 내려야 할 엄숙한 시점”이라며 “국군통수권자의 비상대권은 헌법에 명시된 대통령의 몫”이라고도 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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