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규모 핵 타격 모의훈련

유태영 2023. 10. 26.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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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25일(현지시간) 대규모 모의 핵 타격 훈련을 했다.

미국이 핵실험장에서 화학실험을 한 지 일주일 만에 진행한 것이어서 미·러 양국의 핵 경쟁이 가속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당시 세르게이 럅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러시아가 먼저 핵실험을 하지는 않겠지만 미국이 유사한 행동을 하면 그에 대응해 핵실험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양국 핵실험은 러시아가 1990년, 미국은 1992년이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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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도·순항 미사일 시험 발사도
美 화학 폭발 실험 맞대응 성격
러 상원, CTBT 비준 철회안 처리
美·러 양국 핵 경쟁 가속화 우려
러시아가 25일(현지시간) 대규모 모의 핵 타격 훈련을 했다. 미국이 핵실험장에서 화학실험을 한 지 일주일 만에 진행한 것이어서 미·러 양국의 핵 경쟁이 가속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캄차카의 쿠라 훈련장의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발사되는 모습. AP뉴시스
크레믈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화상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이날 러시아군이 지상, 해상, 공중 요소의 핵 억지력 훈련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로시야24 채널로 방송된 이번 훈련 중에는 탄도·순항 미사일 시험발사도 이뤄졌다. 러시아 극동 지역 캄차카 쿠라 훈련장의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바렌츠해의 핵추진 잠수함 ‘툴라’에서는 ‘시네바’ 탄도미사일이 발사됐다. 장거리 전략폭격기 투폴레프(Tu)-95MS는 공중에서 순항 미사일을 쐈다.

러시아군은 매년 가을 이와 유사한 훈련을 했지만, 이번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싸고 서방과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진행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지적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후 전술핵무기를 벨라루스에 전진 배치하는 등 핵 위협 강도를 높여 왔다.

마침 이날 러시아 상원은 모든 형태의 핵실험을 금지하는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 비준을 철회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처리했다. 푸틴 대통령이 지난 5일 미국이 CTBT에 서명만 하고 비준하지 않은 점을 언급하며 러시아도 비준을 철회할 가능성을 내비친 후 20일 만에 하원(18일)에 이어 상원 절차도 마무리돼 이제 푸틴 대통령의 재가만 남은 상황이 된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AP뉴시스
이날 핵 타격 훈련은 지난 18일 미국이 “지하 핵폭발 실험 탐지 능력 향상을 위해” 수행했다고 밝힌 지하 화학 폭발 실험에 맞대응하는 성격도 있어 보인다. 당시 세르게이 럅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러시아가 먼저 핵실험을 하지는 않겠지만 미국이 유사한 행동을 하면 그에 대응해 핵실험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양국 핵실험은 러시아가 1990년, 미국은 1992년이 마지막이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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