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분석] DB 로슨 vs LG 마레이 가위 바위 보 게임. 29득점 폭발, 29점 폭발 로슨 어떻게 최후의 승자가 됐나?
[창원=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원주 DB 프로미가 2연승을 달렸다.
DB는 26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창원 LG 세이커스를 85대76으로 눌렀다.
DB는 2연승, LG는 3연패에 빠졌다.
DB는 디드릭 로슨이 29득점, 6리바운드. 이선 알바노가 16득점, 강상재가 13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김종규도 10득점(4리바운드)를 올렸다. LG는 아셈 마레이가 14득점, 15리바운드, 정인덕이 19득점으로 분전했다.
▶전반전
DB는 2옵션 외국인 선수 개리슨 브룩스가 이날 아침 갑자기 부상을 호소, 전열에서 이탈했다. 단, 김종규가 있었기 때문에 공백이 그리 크지 않았다.
이날 경기의 핵심은 양팀 1옵션 외국인 선수의 제어였다.
DB는 리그 최고 멀티 플레이어 디드릭 로슨이 버티고 있다. 가드 이선 알바노와 함께 강력한 원-투 펀치를 형성하고 있다. 김종규 강상재 박인웅이 어우러지면서 고양 소노를 완파했다.
상당히 견고하다. LG 조상현 감독은 "로슨 제어가 핵심이다. 특히, 이선 알바노와 함께 전개하는 얼리 오펜스 차단이 중요하다. 3~4개 가지의 수비를 준비했다. 일단 로슨은 정희재가 막는다"라고 했다.
DB 김주성 감독은 "활동력과 트랜지션이 중요하다. 한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다. 로테이션을 풍부하게 가져가야 한다"고 했다.
조상현 감독은 로슨과 알바노 중심의 코어를 경계. 김주성 감독은 원-투 펀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경기 속도와 활동력을 강조했다.
LG 초반 수비는 효과적이었다. 정희재가 밀착 마크하자, 로슨의 외곽 움직임이 봉쇄됐다. 로슨은 LG 수비의도를 눈치채고 정희재와 신장 차이를 이용한 미스매치를 활용, 포스트업을 시도. 하지만 강상재의 랍 패스가 길었다. DB는 강상재가 로 포스트에 들어가면서, 로슨과 하이-로 게임을 시도. 하지만, 강상재의 두 차례 포스트업이 실패.
결국 LG의 초반 수비법이 통했다.
DB 역시 마레이의 포스트업을 경계하면서 기습적 더블팀과 로테이션 수비를 가동했다. 역시 마레이의 공격 루트는 차단. 하지만, 양준석의 미드 점퍼, 이관희의 팁 인이 림을 통과,
3&D 자원인 정인덕이 인상적이었다. 효율적 오프 더 볼 움직임으로 3점포와 미드 점퍼를 몰아넣었다. 1쿼터에만 무려 10점을 집중했따. 예상치 못한 정인덕의 다득점에 DB 수비는 약간의 균열이 생겼다 .
단, DB는 김종규가 상당히 좋았다. 시원한 덩크로 DB의 첫 득점을 신고한 그는 LG 수비가 로슨에게 집중되자, 빈 공간을 파고들며 골밑을 공략했다. 속공, 정확한 미드 점퍼까지 보탰다. 1쿼터 8득점, 야투율은 100%였다.
이어 알바노의 스틸에 의한 속공, 로슨의 3점포가 터지면서, DB는 균형을 가까스로 맞췄다. DB의 상승세에서, LG는 양홍석이 3점포를 꽂으며 흐름을 끊었다. 게다가 로슨이 후반 승부처를 위해 잠깐 벤치행. 결국 27-22, LG가 5점 차로 리드한 채 1쿼터가 종료했다.
2쿼터 로슨의 거센 반격이 나왔다. 경기 전 조상현 감독이 우려했던 부분은 DB의 속공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로슨을 중심으로 한 속공, 거기에 따른 얼리 오펜스였다.
LG의 공격 실패 이후, DB는 강하게 트랜지션. 트레일러 역할로 따라오던 존슨에게 찬스가 나왔다. 3점슛이 어김없이 꽂혔다. 강상재의 포스트 업 옵션. 로슨이 절묘하게 베이스 라인을 파고 들었다. 강상재의 패스, 로슨의 쉬운 골밑 득점. 결국 31-29,DB의 역전, LG의 작전타임. 흐름을 끊어야만 했다.
LG는 활동력과 기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로테이션을 과감하게 돌렸다. 단, 이 과정에서 코어가 부족했다. 커닝햄, 윤원상, 구탕, 임동섭, 정인덕, 양홍석 등이 나섰지만, 중요한 흐름에서 확실한 득점 루트가 부족했다.
결국, DB가 로슨과 알바노를 중심으로 흐름을 탈 때 끊어주지 못했다. 단, LG의 에너지 레벨은 여전히 살아있었다. 정인덕이 1쿼터에 이어 귀중한 3점포를 꽂아넣었다. LG의 속공 찬스에서 이관희의 패스를 받은 구탕이 골밑 돌파를 성공시켰다. 41-33, 8점 차의 리드를 43-40, 3점 차로 좁혔다. 그러자 이번에는 DB의 작전 타임. 역시 흐름을 끊어야만 했다.
DB는 단순하지만 가장 확실한 공격 무기를 꺼내들었다. 코트에 있는 LG의 외국인 선수는 커닝햄. 로슨은 포스트 업 이후 훅슛을 성공시켰고, 이후 돌파에 성공했다. 다시 47-40, DB의 7점 차 리드. 그러자 LG의 작전타임.
LG가 완벽한 패스 게임에 의한 이관희 코너 3점포로 만회했다. 전반, 47-43, 4점 차 DB의 리드로 종료.
▶후반전
DB는 확실히 견고했다. LG의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지만, DB는 강했다.
단, 하나 변수는 체력전이었다. 브룩스가 없는 상황. LG는 강하게 부딪치며 경기 스피드를 높였다. 때문에 로슨과 알바노, 그리고 강상재 등 주축들의 체력적 유지가 관건이었다.
3쿼터, LG는 다시 로슨에 대한 수비법을 바꿨다. 마레이가 일단 수비. 하지만, 외곽에서 스위치 상황에서 정희재 혹은 정인덕이 밀착마크. 마레이가 골밑에서 트랩 준비를 하는 시스템이었다.
LG는 손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이재도를 투입했다. 윤원상과 투 가드 시스템. 정인덕, 정희재 등 끈적한 수비를 하는 선수들과 결합했다. 속도가 빨라졌다.
잇단 속공이 나왔다. 마레이는 눈부셨다. 골밑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달렸다. 속공 상황에서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트리플 팀 속에서 골밑 슛을 우겨넣었다. 54-49, 5점 차 LG의 리드.
반면, DB는 외곽 공격 찬스를 만들었지만, 로슨, 최승욱의 오픈 3점슛이 불발했다.
이때, 알바노의 에이스 모드가 발동됐다. 로슨의 스크린을 받은 뒤 미드 점퍼. 1대1 상황에서 중앙 단독 골밑 돌파를 성공시켰다.
이때부터 다시 접전. LG가 양홍석과 마레이의 2대2 공격을 성공시키자, DB는 로슨의 스킵 패스를 받은 서민수가 3점포를 적중. 58-58, 동점.
양홍석이 부진에서 벗어나는 연속 4득점. LG 입장에서는 긍정적 신호였다. 결국 3쿼터는 60-60, 동점.
4쿼터, DB 강상재가 번뜩였다. 연속 4득점, 단, 4반칙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DB는 공수에서 약간 움직임이 둔화되는 듯 했다. LG는 좋은 패턴으로 오픈 찬스를 연거푸 만들었다. 단, 3점슛이 메이드되지 않았다. 반면, DB는 로슨의 기습 3점포, 알바노의 더블 클러치 골밑슛이 모두 림을 통과했다.
결국 5~7점 차이의 DB 리드가 유지됐다. 결정력의 차이가 있었다.
LG는 활동력을 극대화하면서 체력전, 그리고 세트 오펜스에서는 마레이의 더블팀을 이용한 외곽을 노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메이드가 되지 않았다. 정희재에게 찬스가 났지만, 연속으로 실패.
반면, 어슬렁 거리던 로슨은 2연속 3점포로 LG의 추격을 완전히 눌렀다. 경기종료 2분58초를 남기고 82-68, 14점 차 리드를 잡아냈다. 사실상 경기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LG는 3연패를 당했지만, 경기력이 나쁘지 않다. 단, 야투율이 승부처에서 너무 떨어진다. 중요한 흐름에서 해결사가 부족하다. 아셈 마레이가 그 역할을 담당했지만, 위력은 2% 부족한 상황이다.
단, LG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3연패를 당했지만, 선수들의 움직임과 로테이션 시스템은 나쁘지 않다. 게다가 장기 레이스에서는 LG의 폭넓은 로테이션 시스템이 빛을 발할 수 있다.
DB는 SK와 KCC, KT 등과 함께 상위권에 위치할 수 있는 확실한 전력임을 입증하고 있다. 안정적이면서 강력한 로슨-알바노의 원-투 펀치를 바탕으로 폭넓은 로테이션을 돌리고 있다. 초보 사령탑 김주성 감독은 "김종규도 제 역할을 못 하면 뺄 수 있다. 한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다. 강한 활동력과 트랜지션이 중요하다"고 했다.
트리플 포스트를 사용하는 DB가 활동력까지 갖출 수 있는 선수 구성이다. 매우 무서운 팀이 된다. 게다가 두경민까지 팀에 녹아든다면, SK와 KCC 부럽지 않은 화려한 선수구성이 된다.
리그 최상인 원-투 펀치를 바탕으로 조직력도 경기를 치를수록 발전할 확실한 근거들을 경기력으로 보여주고 있다. DB의 2연승에는 확실한 이유가 있다. 창원=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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