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들 1~3번 국대 교타자들과 트리플A 홈런왕 건재한데…강백호 없으면 마법사 중심타선 ‘휘청’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중심타선은 성격이 좀 다르다.
KT는 강백호와 박병호, 앤서니 알포드, 장성우, 황재균 등의 클러치능력으로 공격을 풀어가는 팀이다. 대체로 제 몫을 했다. 박병호는 132경기서 타율 0.283 18홈런 87타점 OPS 0.800, 알포드는 133경기서 타율 0.289 15홈런 70타점 OPS 0.812, 장성우는 131경기서 타율 0.288 11홈런 65타점 OPS 0.773.
반면 황재균은 109경기서 타율 0.295를 쳤으나 6홈런 49타점에 그쳤다. 화룡점정은 강백호. 올 시즌 몸과 마음이 좋지 않아 71경기 출전에 그쳤다. 타율 0.265에 8홈런 39타점 OPS 0.763. 5인방의 홈런이 58개였으나 시너지를 내면 꽤 까다로운 타선.
그래서 KT로선 강백호가 빠진 게 크다. 강백호는 26일 자체 연습경기서 복사근 부상을 입었다.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선 무조건 빠져야 하고, KT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고 해도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강백호는 시즌 마지막 10경기 타율 0.281이었고, 항저우아시안게임서 대회 초반 안 터지다 중반 이후 제 몫을 했다. 때문에 포스트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온 상황이었다. KT로선 강백호의 부상이 너무나도 치명적이다. NC 마운드로선 까다로운 타자 한 명이 사라진 셈이다.
반면 NC는 애버리지 및 OPS형 타자가 즐비하다. 통산타율 탑클래스 타자 손아섭~박민우~박건우가 국가대표팀 트리플세터를 구축한다. 이들은 이번 포스트시즌서도 좋다. 손아섭은 18타수 6안타 타율 0.333 2타점, 박민우는 14타수 5안타, 박건우가 16타수 7안타 3타점.
이들이 출루도 하고 해결도 하면, 트리플A 홈런왕 출신 제이슨 마틴이 4번 타순에서 쓸어담는 게 최상이다. 그러나 마틴은 시즌 막판 타격 슬럼프에 시달렸고, 이번 포스트시즌서 16타수 4안타 1홈런 6타점.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 홈런을 치며 점점 타격감을 올리는 모습.
NC 타선은 와일드카드시리즈서 타율 0.333 3홈런 13타점, 준플레이오프서 0.283 3홈런 18타점이었다. 소총부대의 시너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이 흐름이 KT의 강력한 선발진을 만나면 하락세를 탈 수도 있지만, 뚜껑을 열기 전엔 누구도 결말을 알 수 없다.
오히려 KT가 중심타선의 확실한 무기 하나가 사라지면서 비상이다. 마운드 무게감과 별도로 타선의 응집력, 무게감 측면에서 KT가 NC에 앞선다는 보장이 없다. 강백호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플레이오프 화력 대결도 오리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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