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만 빠진 인요한 혁신위…친윤에 김기현 특보까지 인선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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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26일 12명의 혁신위원 인선을 완료했다.
현역 의원으로 유일하게 혁신위원에 선임된 그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로 "한국방송은 가짜뉴스 숙주", "문화방송은 가짜뉴스로 여론 선동" 등의 발언으로 '언론 탄압 선봉'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수도권 한 의원은 "소위 '비윤계'를 영입하려다 못 해서 이런 구성을 한 거 같은데, 다음주에 (김기현 대표가 주도하는) 총선기획단, 인재영입위원회도 발족하는 상황에서 혁신위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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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보선 패배 이후]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26일 12명의 혁신위원 인선을 완료했다. 그러나 영입을 추진한 ‘비윤계’(비윤석열계) 인사들을 포용하지 못한데다, 혁신 대상에 가까운 인사와 김기현 대표 특별보좌역까지 위원에 합류하면서, 당내에서조차 “기대할 게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날 친윤계로 분류되는 박성중(65·서울 서초을) 의원과 김경진(57) 전 의원 등 12명의 혁신위원을 발표했다. 혁신위에는 오신환(52) 전 의원과 정해용(52) 전 대구광역시 경제부시장, 임장미(46) 마이펫플러스 대표, 박우진(23) 경북대 농업생명과학대 학생회장 등이 포함됐다. 여성이 7명, 1980년대생 이하 위원은 6명이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여성, 청년, 외부 인사를 배려했다”며 “쓴 약을, 꼭 먹어야 될 약을 조제해서 아주 여러분들이 시원하게 느낄 수 있도록 바른길을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혁신위는 오는 12월24일까지 60일간 활동한다.
그러나 혁신위원들 면면이 ‘혁신’과는 거리가 멀다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특히 친윤, 서울 서초지역 재선, 강성 보수인 박성중 의원에 대해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조차 바꿔야 한다는 항의가 터져 나왔으나 김기현 대표가 “방법이 없다”며 추인했다고 한다. 현역 의원으로 유일하게 혁신위원에 선임된 그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로 “한국방송은 가짜뉴스 숙주”, “문화방송은 가짜뉴스로 여론 선동” 등의 발언으로 ‘언론 탄압 선봉’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오마이뉴스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박 의원은 혁신의 대상”이라고 비판했다.
검사 출신의 김경진 전 의원도 국민의당→무소속→민주당 복당 선언→국민의힘 입당 등의 이력으로 입길에 올랐다. 대선 때는 윤석열 후보 캠프 대외협력특보를 지냈다. 여기에 김기현 대표의 특별보좌역인 정해용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도 위원에 선임됐다.
상당수 친윤계 인사가 포함된 반면, 비윤계는 포함되지 않았다. 대통령실을 향해 비판해온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윤희숙 전 의원 등은 혁신위의 모호한 권한 등을 이유로 인 위원장의 위원직 제안을 거절했다. 윤 전 의원은 한겨레에 “혁신위가 (김기현) 지도부의 하부기관처럼 될 수밖에 없다. 긴장관계 속에서 쇄신안을 만들고 구현시키기 쉽지 않은 구조”라고 거절 이유를 말했다.
인 위원장은 ‘쓴소리를 하는 비윤계가 없다’는 지적에 “제가 쓴소리를 많이 할 것”이라고 했고, ‘혁신위원 구성이 국민 눈높이에 맞느냐’는 물음에도 “그건 나한테 맡겨보시라. 저는 전라도 온돌방에서 산 사람이다”라고 했다.
당 내부는 혁신위에 대한 기대를 거두는 분위기다.
한 초선 의원은 한숨을 쉬며 “이걸로 대답을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모양 갖추기 혁신위로는 자칫 망신위원회가 될 수도 있다”고 적었다. 당 관계자는 “이건 욕을 먹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도권 한 의원은 “소위 ‘비윤계’를 영입하려다 못 해서 이런 구성을 한 거 같은데, 다음주에 (김기현 대표가 주도하는) 총선기획단, 인재영입위원회도 발족하는 상황에서 혁신위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냐”고 말했다.
인 위원장의 행보를 두고도 실망 섞인 반응이 나온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도 찾아뵙고, 대구에 가서 박근혜 전 대통령도 만나겠다”고 했다. 그는 이날 오전에는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했다. 혁신위원장이 된 뒤 첫 일성으로 ‘통합’을 강조했지만, 친윤-비윤계 통합이 아니라, 구세력과 통합이라는 역주행을 하는 모습을 보이는 셈이다.
손현수 선담은 신민정 기자 boy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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