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참사 유족들의 1년.. "더 이상 비극 없어야"

◀앵커▶

오는 29일은 10.29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1년이 되는 날입니다.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전북 지역에 연고를 둔 희생자 10명의 가족들이 전주 풍남문광장에 마련된 분향소에 모였는데요. 

더 이상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는 전주 풍남문광장 분향소가 또다시 북적입니다. 

오는 29일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전북 지역에 있는 유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축제를 즐기러, 단지 밥 한 끼 먹으러 갔다 영영 돌아오지 못한 희생자들. 

이들의 사진 앞에 선 유가족들은 눈물과 땀으로 얼룩졌던 지난 1년을 되돌아봤습니다. 

[김영조 / 고 김주한 씨 아버지]

"우리 아이들이 어이없이 왜 세상을 먼저 떠나게 되었는지, 국가는 아무런 대답 없이 조용히 장례를 치르라는 무언의 압력뿐이었습니다."

전북에 연고를 둔 희생자는 총 10명. 

10.29 참사라는 끈으로 이어진 유가족들은 사계절 동안 분향소에 모여 서로를 위로하고 달래 왔습니다. 

[김영조 / 고 김주한 씨 아버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세상을 살아갈 힘을 조금씩 얻어 가는 생명의 장소, 치유의 장소가 되어주었습니다."

참사가 왜 발생했는지 진실을 알려달라고 절박하게 외치고 있지만 진상 규명은 더딘 상황. 

이제는 미래의 아이들을 위한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철저한 진상 조사가 그 시작이라고 말합니다. 

[문성철 / 고 문효균 씨 아버지]

"안전한 사회로 가기 위한 첫 번째 단계라고 생각하고 다시는 10.29 참사가 나지 않도록. 저희는 죽는 그날까지, 미래의 애들을 위해서."

한편 진상조사를 위해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내용을 담은 '10.29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 특별법'은 지난 4월 발의된 뒤 아직까지도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상태입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