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아직은 손흥민 장기 재계약 X → 2026년 이후 체결할 듯

박대성 기자 2023. 10. 26.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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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
▲ bestof topix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토트넘이 '캡틴' 손흥민(31)과 동행을 이어간다. 일단은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고 추후에 장기 재계약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26일(한국시간) "토트넘 핵심 공격수 손흥민은 토트넘과 2025년에 계약이 만료된다. 하지만 이들의 계약엔 1년 연장 옵션이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계약을 1년 더 연장할 생각이다. 다가올 미래에 토트넘이 체결할 가장 큰 계약 중 하나"라고 알렸다.

손흥민은 2015년 레버쿠젠에서 이적해 현재까지 토트넘에서 활약하고 있다. 토트넘 데뷔 시즌에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어 독일 분데스리가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만류에 도전을 결정했다.

해리 케인 부상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며 자신감을 찾았고, 케인과 '영혼의 투톱'으로 맹활약했다. 포체티노 감독 시절을 거쳐 조제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 감독 시절까지 환상적인 호흡을 보이며 디디에 드로그바와 프랭크 램파드가 보유했던 프리미어리그 최다 합작골까지 경신했다.

▲ bestof top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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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케인이 트로피를 원하면서 '손케 듀오'는 볼 수 없게 됐다. 케인은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 전까지 결정이 나지 않는다면, 내년에 자유계약대상자(FA)로 떠날 생각이었다. 결국 토트넘도 결정을 내렸고 바이에른 뮌헨과 합의를 하면서 핵심 공격수를 보내줘야 했다.

지도자에 변화도 있었다. 포체티노 감독 이후 우승 청부사 위주 감독을 선임했지만, 일본 J리그, 호주 대표팀, 셀틱을 이끌었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공격적인 색깔에 젊고 유망한 선수를 기용하길 원하는 본래 계획으로 돌아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시아 프리시즌 투어를 끝낸 뒤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채워 새로운 시대를 예고했다.

손흥민은 과거 박지성이 퀸즈파크레인저스(QPR)에서 주장직을 임명 받은 후 두 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주장이었다. 토트넘 주장 완장을 받은 뒤에 인터뷰에서 "위고 요리스와 해리 케인은 토트넘 전설이다. 그들은 환상적인 주장이었다. 선수를 위해 싸웠고 팀을 위해 헌신했다. 토트넘이란 빅 클럽 주장을 맡아 영광이다. 토트넘과 팔에 두른 주장 완장을 위해 내 모든 걸 바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선수단 미팅에서도 주장직에 관해 말했다. 선수단 앞에서 연설할 기회를 받은 손흥민은 "올 시즌은 정말 중요하다. 모두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좋은 훈련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는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 정말 중요한 시즌이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하나의 발걸음으로 나아가야 한다"라며 새로운 시즌을 앞둔 팀 동료들에게 동기부여를 불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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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판 더 비크, 제임스 매디슨 등을 데려와 코어 라인을 구축했고 젊은 선수를 기용해 공격적인 축구를 이식했다. 과거와 다른 형태와 전방에서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로 하나둘 승점을 쌓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전술엔 손흥민이 중심이었다. 초반엔 히샤를리송 등을 테스트했지만 손흥민에게 원톱 자리를 배정했다. 손흥민은 함부르크 시절에 공격수를 봤던 경험과 재능을 기억했고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풀럼과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개막전 이후 무패에 방점을 찍었다.

토트넘은 개막전부터 9경기 무패(7승 2무)를 달리고 있다.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 등 프리미어리그 내 쟁쟁한 팀을 제치고 단독 선두에 있다. 초반이지만 혹시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권에도 들 수 있다. 영국에서 토트넘을 꽤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손흥민은 전방에서 동료들과 호흡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풀럼과 9라운드에서 전반 중반을 넘어 드리블로 풀럼 수비에 균열을 냈다. 이후 기회를 포착한 그는 페널티 박스 앞에서 정교한 슈팅으로 골망을 뒤흔들며 포효했다. 후반전엔 매디슨과 연계 플레이로 풀럼 수비를 흔들었고 1도움을 적립, 팀 2-0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득점은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7번째 득점이었고, 현재 엘링 홀란드에 이어 득점 2위에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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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풀럼전 승리에도 들뜨지 않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다. 우리는 계속 겸손해야 한다. 다음 경기를 위해 다 함께 준비해야 한다. 동료들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토트넘을 위해 뛰는 의미를 알아가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이 점을 불어 넣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함께했던 역사적인 선수들이 떠났다. 하지만 모두 책임감을 느끼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이어가고 있다. 케인이 떠났지만 선수단이 하나로 뭉쳤다. 분명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절대 안주해선 안 된다. 계속 겸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10월 A매치를 끝내고 돌아온 뒤 흩어진 정신력을 다잡기도 했다. 손흥민은 풀럼전에 들어가 기전 라커룸 토크에서 "A매치 휴식기 이후 항상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팀에게 어려움은 늘 있다. 결과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라며 동료들에게 집중력을 호소했다.

손흥민의 말에 토트넘 선수들도 큰 동기부여를 받았다. 완벽한 승리이자 두 경기 연속 클린시트를 한 이후 손흥민은 "풀럼전이 끝나고 토트넘 팬들이 홈 구장에서 미소짓길 바랐다. 우리 팬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었다. 전반전에 3골을 더 넣었을 수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10월 A매치 기간에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이 확정됐다. 주인공은 누구의 이견도 없는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개인 통산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 4번째 수상을 해냈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역사를 봐도, 이달의 선수 4번을 수상한 이들은 티에리 앙리, 폴 스콜스, 프랭크 램파드, 데니스 베르캄프 같은 손에 꼽힐 전설들이다.

풀럼전이 끝난 뒤엔 이주의 베스트를 석권했다. 유럽축구통계업체 '후스코어드닷컴'과 '소파스코어'도 마찬가지였다. 맹활약한 손흥민에게 높은 평점을 매기면서 9라운드 최고의 선수 11명 중 한 명으로 지목했다. 영국 '스포츠몰'은 "손흥민이 토트넘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주인공 역할을 즐기고 있다. 매디슨과 인상적인 연계 플레이로 토트넘 공격에 큰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손흥민은 풀럼전에서 4번의 키 패스와 5번의 볼 리커버리, 4번의 볼 다툼 승리로 토트넘을 프리미어리그 1위로 이끌었다"이라며 이주의 베스트로 선정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도 손흥민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지목했다. 프리미어리그 전설 앨런 시어러가 선정했다. 9라운드에서 최고의 선수 중에 토트넘 소속은 두 명이었다. 손흥민과 매디슨이었다. 하지만 원톱에서 뛴 손흥민을 윙백에 포진한 해프닝이 있었다. 다른 공격수를 더 뽑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손흥민을 제외한 곳도 있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베스트에 손흥민을 제외했다. 매체는 "풀럼전에서 엄청난 선방쇼를 보였다. 정말 중요한 세이브였다. 토트넘은 비카리오 맹활약에 두 경기 연속 클린시트를 해냈다. 후반전에도 놀라운 반사신경으로 토트넘을 구했다. 비카리오가 지키는 토트넘은 페널티 지역에서 평화를 찾아가고 있다. 매디슨은 토트넘을 위해 뛰고 있는 선수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과거 토트넘에서 화려한 플레이 메이킹을 보였던 경기력을 매디슨이 이어가고 있다. 매디슨은 풀럼전에서 멋진 골을 넣었다. 마음대로 상대를 흔들고 동료들이 득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다. 토트넘이 올시즌 제대로 된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골키퍼 비카리오와 미드필더 매디슨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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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2019년 4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이 개장한 이후 50번째 홈 구장 골 주인공이었다. 손흥민보다 많이 넣은 선수는 케인(62골)이 유일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우리 홈 구장에서 50번째 골을 넣었다. 2021년 2월 리즈 유나이티드전, 지난 4월 브라이튼전 등에서 득점 기록을 이어왔다. 지난달 아스널전에선 토트넘 소속으로 150번째 골을 기록하며 역사를 새로 쓰기도 했다"고 극찬했다.

손흥민 재계약 이야기로 돌아오면, 토트넘은 일단 1년 연장 옵션안을 발동한 뒤에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지난 9월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이 손흥민 연장 옵션 발동을 준비한다. 손흥민 계약은 1년 이후에 끝나지만, 우리가 파악한 바로는 적어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지고 있다. 최소 2026년까지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뛸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아직 연장 계약 옵션이 발동되진 않았지만 토트넘과 손흥민 모두 그렇게 될 거라고 믿고 있다"고 짚었다.

또 다른 영국 '90min'도 "토트넘이 올시즌 주장직에 임명된 손흥민과 새로운 계약을 모색하고 있다. 손흥민은 현재까지 토트넘에서 9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 기간은 18개월 남짓 남았다. 토트넘은 현재 연장 계약안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까지 손흥민과 연장 계약안 합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몇 주 안에 양 측의 협상이 마무리될 수도 있다"라고 알렸다. 9월 보도에 이어 최근에 보도까지 종합하면 현재까지 다른 흐름이 포착되지 않은 셈이다.

이후 다른 쪽 반응도 있었기에 충분히 장기 계약을 제시할 수 있다. 영국 매체 '팀 토크'를 포함한 다수는 텔레그래프 연장 옵션안 보도 이후 "손흥민의 1년 연장 계약 옵션 발동이 철회될 전망이다. 새로운 대형 재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 토트넘은 손흥민 계약 기간을 늘리는 것 뿐만 아니라 연봉 인상도 계획하고 있다"고 알렸다.

유럽 내 대형 클럽은 30세가 넘은 선수에게 좀처럼 장기 재계약을 제안하지 않는다. 30세가 지난 경우 언제 어떻게 기량이 떨어질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30세 이상 선수들에게 1년 혹은 1년에 옵션을 붙인 형태로 재계약을 제안하는 이유다. 하지만 토트넘은 케인이 떠난 이후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전술에 적합한 공격수, 케인 공백을 단번에 메우면서 현재까지 토트넘 상승세에 크게 일조한 손흥민과 팀 내에서 상징성을 생각하면 2026년까지 재계약을 확보한 이후 또 다른 연장안을 협상할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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