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분 만에 챔스 데뷔골…이강인의 ‘마법 같은 10월’
한 달간 AG·A대표팀·소속팀서
금메달·A매치 데뷔골 ‘폭풍 성장’
AC밀란전, 후반전 교체 투입
UCL 7경기 만에 첫 득점 신고
경기 수로는 손흥민보다 앞서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뛰는 이강인(22)이 별들의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데뷔골을 넣었다. 10월 들어서만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A대표팀, 소속팀을 오가며 맹활약을 펼치며 ‘폭풍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이강인은 26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AC밀란(이탈리아)과의 2023~2024시즌 UCL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후반 26분 우스만 뎀벨레와 교체 투입돼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뛰었다. 경기 막판인 후반 44분 쐐기 골까지 터뜨리며 팀의 3-0 승리에 힘을 보탰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워렌 자이르에메리가 내준 컷백을 곤살루 하무스가 뒤로 흘렸고, 이강인이 왼발 땅볼 슈팅을 골문 오른쪽 아래에 꽂았다. UCL 데뷔골이자 지난 7월 PSG 유니폼을 입은 지 3개월 만에 첫 골이다.
이강인은 공수 양면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프랑스 대표팀 출신으로 세계적인 왼쪽 풀백인 AC밀란의 테오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좀처럼 볼을 뺏기지 않았으며 15번의 패스 중 14번을 성공시켰다. 5번의 지상볼 경합 중 3번을 따내는 등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하프라인 아래까지 내려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면서 태클도 2차례 성공했다.
이강인의 활약에 힘입어 PSG는 여유롭게 승리를 거두며 조별리그 2승1패를 기록, 선두로 올라섰다.
이강인은 짧은 출전 시간에도 각종 통계 매체로부터 높은 평점을 받았다. 소파스코어는 이강인에게 평점 7.5점을 매겼다. 교체 투입된 3명 중에서는 가장 높고, 선발 선수까지 포함하면 돈나룸마(8.0점), 자이르에메리(7.8점), 킬리안 음바페(7.7점)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평점이다.
PSG는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첫 골’이라는 설명과 함께 하트 이모티콘으로 이강인의 데뷔골을 축하했다. 이강인도 개인 소셜미디어에 프랑스어로 “파리에서 마법 같은 밤”이라며 “또 다른 목표를 향해 함께 가자”며 기쁨을 드러냈다.
이강인은 10월 한 달 동안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이달 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한 이강인은 이후 A매치 2연전에서 대표팀 데뷔골을 터뜨렸다. A매치 2경기에서 3골을 넣은 뒤 곧장 프랑스로 건너가서 소속팀에서는 물론 UCL 데뷔골까지 넣었다.
이강인은 22세8개월 만에 UCL 본선 무대에서 득점을 신고했다. 한국 선수 UCL 최연소 득점 기록을 갖고 있는 손흥민(31·토트넘)의 22세3개월에 버금가는 기록이다. 경기 수만 놓고 보면 이강인이 앞선다. 손흥민은 UCL에서 10경기 만에 첫 골을 넣었는데, 이강인의 첫 골은 7경기 만에 나왔다.
이강인은 이날 골로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면서 앞으로 출전 시간을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엔리케 감독은 10월 A매치 2연전을 다 소화하고 장거리를 이동해 온 이강인을 지난 22일 스트라스부르와의 리그1 경기에 풀타임을 소화하게 하면서 신뢰를 보였다.
UCL과 리그 일정을 병행해야 하는 PSG로선 최근 물오른 득점 감각을 보이는 이강인을 더욱 중용할 수밖에 없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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