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볼 맛’ 나겠네
KT와 NC가 만나는 프로야구 플레이오프에서 드디어 강력한 선발 대결이 펼쳐진다.
강인권 NC 감독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뒤 에이스 에릭 페디가 1차전 선발 등판을 준비한다고 밝혔다. 페디는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16일 KIA전에서 타구에 맞은 후유증으로 준플레이오프에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당초 3차전에 등판하려다 팔꿈치에 다시 이상이 생겨 불발됐지만 이제는 나설 때가 됐다. 더 이상 변수가 없으면 플레이오프 1차전은 페디가 맡는다.
페디는 올 시즌 20승을 거두고 209탈삼진을 기록, KBO리그에서 37년 만에 20승-200탈삼진 동반 기록을 달성했다. 평균자책 2.00으로 역시 1위, 올 시즌 투수 3관왕에 올랐다.
리그 특급으로 올라선 페디의 가을야구 활약은 큰 기대를 모았지만 정작 아직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하면서 올해 열린 가을야구 4경기에서 ‘에이스 대결’은 성사되지 못했다. 와일드카드전과 준플레이오프에 나선 두산과 SSG 역시 외인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와 커크 맥커티를 출격시키지 못했다.
이제 페디가 나서게 되면 플레이오프 1차전은 외국인 에이스 맞대결이 된다. KT가 윌리엄 쿠에바스를 가을야구 1선발로 준비해놓고 있기 때문이다.
쿠에바스는 올해 시즌 도중 KT 유니폼을 입었음에도 12승을 거뒀다. 단 한 번도 패전을 기록하지 않아 승률 100%로 승률왕을 차지했다. KT에서 플레이오프 2경기, 한국시리즈 1경기에 나가 가을야구도 총 3경기 2승 무패를 거뒀다. 특히 큰 경기에 매우 강한 투수다.
이강철 KT 감독은 쿠에바스를 단연 플레이오프 첫 문을 열어줄 투수로 준비해왔다. 쿠에바스는 지난 23일 KT의 청백전에서 실전 점검을 치렀고 불펜피칭과 실전 투구까지 지켜본 이강철 감독은 “구위가 매우 좋다”며 기대하고 있다.
KT는 리그에서 가장 강한 선발진을 보유해 ‘선발 야구’를 하는 팀이다. NC가 와일드카드전과 준플레이오프를 거치며 만난 두산, SSG와는 마운드 상태가 많이 다르다. 준플레이오프를 3경기 만에 마쳐 나흘간 준비 시간을 벌게 된 NC가 마운드를 재정비하고 단단히 준비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쿠에바스는 올해 NC 상대로 1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6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페디는 KT전에 3차례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 2.65로 잘 던졌고 1승2패를 기록했다. 프로야구 제9구단, 그리고 10구단인 NC와 KT가 가을야구에서 만나는 것도 이번 플레이오프가 처음이다. 그 첫 경기에서 이번 가을 처음으로 강력한 외인 에이스 대결로 격돌할 준비를 하고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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