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의 호소로 1년 만에 열린 이태원 참사 '기억과 안전의 길'
[뉴스데스크]
◀ 앵커 ▶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사흘 앞두고, 참사가 벌어졌던 현장에 추모의 상징물들이 등장했습니다.
'기억과 안전의 길', 그 골목엔 새로운 이름이 생겼습니다.
참사를 기억함으로써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는 안전한 사회가 되게 하자, 그날 이후 유족들이 줄곧 요구하고 강조해 온 일이기도 합니다.
송서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쉽사리 마음을 열고 찾기 어려웠던 서울 이태원 해밀턴호텔 옆 골목길.
1년 만에 '기억과 안전의 길'이란 새 이름이 붙었습니다.
입구엔 골목을 가리키는 표지판이 세워졌고, 바닥엔 '기억해야할 이름들이 남아있다'는 문구가 새겨졌습니다.
희생자 159명을 상징하는 별모양 등불들이 골목을 은은하게 비춥니다.
한쪽 벽면엔 게시판 세 개가 설치됐습니다.
외국인 희생자들까지 고려해 14개국 언어로 추모 문구가 적혔습니다.
참사 이후 현장에는 이렇게 시민들의 추모 메시지가 붙었는데요, 이번에 설치된 추모 공간에는 그간 붙었던 십수만 장의 메시지 중 하나가 새겨졌습니다.
희생자들을 기리는 시민들의 애도는 참사 직후부터 한결같았습니다.
'이곳을 기억공간으로 조성하자'는 유족들 요청을, 용산구는 지난달에서야 받아들여 시설물 설치를 지원했습니다.
[박이현/기록 보존 활동가] "국가가 내버려둔 공간에 시민들은 애도의 정치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서로 어깨를 토닥이며, 이 거리를 청소하고 추모 메시지를 수거하며 또 보존하고 있습니다."
참사 현장이면서, 사람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에 이런 추모 공간이 마련된 게, 그나마 다행스럽다는 반응입니다.
[박성훈] "제가 처음 겪었던 참사는 성수대교의 그 참사였는데, 그런 참사들의 추모비나 위령비나 그런 것들을 찾아보지 못했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곳에 그런 것들이 좀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유족들은 기억 공간 조성에 뜻을 모아준 지역 주민과 상인들에게도 각별한 감사를 전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임시 공간'의 한계를 넘기 위해선, 속히 특별법이 제정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송서영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 영상편집: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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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상용 / 영상편집: 조아라
송서영 기자(shu@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37506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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