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뮤직비디오 보여준다'며 유인"‥'성추행' 초등교사 구속영장
[뉴스데스크]
◀ 앵커 ▶
자신이 담임을 맡고 있는 학급의 여학생 여덟 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긴급 체포된, 30대 교사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피해 학생의 부모를 만났는데요.
"교실에서 뮤직비디오를 보여주겠다면서 학생들을 유인해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12살 초등학생 딸이 성추행 피해 사실을 털어놓은 건, 지난주 금요일이었습니다.
[피해 학생 학부모] "화내지 말고 들으라는 게 첫마디였어요. 자기가 아니라 학교에다 (화내거나) 할까 봐. 울면서 얘기하는 게 '아빠 나 성추행 당했었어'"
가슴이 덜컥 내려앉아 물어보니 추행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피해 학생 학부모] "'가수 뮤직비디오 틀어줄게' 해서 끌어모았다 그러면, 뒤에서 만진다든가 허벅지라든지 옷 위에 있는 성기 부분을 만진다든지…"
방과 후나 체육시간 등에 다른 학생들의 눈길을 피해 추행이 이뤄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담임 교사'를 고발해야 한다는 부담이 학생들에겐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피해 학생 학부모] "7개월 동안 부모로서 이걸 또 감지를 못했다는 죄책감도 좀 많았고요. 선생님들을 다 믿고 있는 와중에‥범죄자 한 사람한테 배신감이었습니다."
각자 당한 피해를 쉬쉬해오던 학생들은, 성추행을 봤다는 얘기가 돌면서,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피해 학생끼리 나눈 SNS 대화에는, "실수라고 하면 어떡하냐", "선생님이 우리한테 실망이라고 할 것 같다"고 하며 망설이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그렇게 해서 수면 위로 드러난 피해자는 같은 반 여학생 8명.
이들은 이번 주 초 학교에 이를 알렸고 해당 교사는 그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5년 전 교원으로 임용된 30대 피의자는 경기도의 다른 초등학교를 거쳐 작년에 현 근무지로 발령됐습니다.
그동안 수사기관이나 교육 당국에 접수된 다른 피해신고는 없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다만 이전 학급에서는 '애정표현이 과한 선생님'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교육청은 해당 교사를 직위해제하고, 추가 피해 사실이 있는지 전수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시인한 이 교사는 내일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구속 여부가 결정됩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영상취재: 정지호 / 영상편집: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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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기자(citize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37501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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