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인플루언서가 중소기업 홍보”…알고 보니 단순 합성?
[앵커]
컴퓨터 그래픽으로 사람과 똑같이 생긴 가상의 모델을 만든 뒤 광고 등에 활용하는 마케팅 기법이 최근 인깁니다.
이른바 '가상 인플루언서'라고도 부르는데, 정부가 이를 활용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겠다고 나섰는데 1년 만에 사업이 돌연 중단됐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최유경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가상 인플루언서를 활용했다는 화장품 광고 영상입니다.
우주를 배경으로 눈을 감은 여성, 자세히 보니 머리카락 끝부분이 어색합니다.
연기자를 섭외해 촬영한 뒤 얼굴을 변형시키고 배경만 따로 합성한 겁니다.
3차원 컴퓨터 그래픽으로 정교하게 만드는 일반적인 가상 인플루언서와는 다른, 단순 합성 제작물입니다.
정부의 중소기업 수출 지원 사업을 통해 제작됐는데, 지난해 영상 68개를 만드는 데 들어간 예산은 1억 원 정도.
수주를 받은 업체는 영상당 백여만 원 수준의 낮은 단가 탓에 제대로 된 영상을 제작할 수 없었다며, 결과물이 어색해 기업들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가상 인플루언서' 제작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100만 원으로는 아무것도 제작할 수가 없고요. 더군다나 업체마다 다 다르게 제작을 해달라고 하는 거고. 말이 안 되는 거예요."]
정부는 당시 유행에 따라 새로운 시도를 해본 것이라며, 업체들 반응이 좋지 않아 사업을 중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관계자/음성변조 : "트렌드 맞게 해보려고 했는데 지금은 그냥 안 쓰고 있습니다. 그게 맨날 다 성공할 순 없지 않습니까? 성공할 수도 있고 좀 뭐 실패할 수도 있고…"]
[김용민/국회 산자위원/더불어민주당 : "유행만 좇아가면서 하다 보니까 예산을 허투루 낭비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실제 이게 시장에서 활용이 될 수 있는지 검토한 다음에 예산이 투입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올해부터 '가상 인플루언서' 대신 '숏폼' 영상을 활용해 해외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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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경 기자 (6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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