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대담] 묻힐 뻔한 여성 항일독립영웅 ‘김명시 장군’ 책 펴내

KBS 지역국 2023. 10. 26.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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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백마 탄 여장군'으로 알려진 조선의용군 김명시 장군의 항일무장투쟁을 담은 책이 나왔습니다.

책을 쓴 이춘 작가 모시고 경남 마산 출신 김명시 장군의 생애에 관한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백마 탄 여장군으로 알려진 마산 출신의 독립운동가 김명시 장군에 관한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가 있으시다고요?

[답변]

김명시 장군은 소련과 중국을 넘나들면서 일본군과 직접 싸운 항일독립운동가입니다.

여성 독립운동가들은 많지만 장군이라는 칭호를 가진 유일한 여성 독립운동가일뿐만 아니라 소련과 중국을 넘나들었기 때문에 국제주의자이고, 예전 김명시 장군의 직업을 보면 직공이었어요.

노동자 출신의 여성, 노동자 출신의 노동운동가일 뿐만 아니라 해방 이후에는 남자들과 똑같은 권리를 가져야 한다.

남자들과 똑같은 선거권을 가져야 한다.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주장했던 부녀총동맹 여성 운동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다채로운 이력을 가진 것은 독립운동가 중에서도 독보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분이 마산 출신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일제강점기 항일 무장 투쟁의 최전선에 섰지만, 책 제목의 '묻힐 뻔한'이란 표현처럼 김명시 장군의 업적이 역사 속에 묻힐 뻔 했었다고요?

[답변]

이렇게 자랑스러운 항일 독립운동가가 오랫동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4년 전 2019년에서야 비로소 마산 시민단체인 희망연대가 김명시 장군의 독립 서원을 신청했었지만, 두 번 탈락하고 세 번째 재심에 서야 비로소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되었습니다.

건국훈장 애국장으로 추서됨으로써 국가가 비로소 김명시 장군을 독립 유공자로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김명시 장군의 기림사업이 끝이 아니라 바로 시민들이 알아야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야 하기 때문에 시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앵커]

지난해 비로소 국가유공자로 지정됐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무슨 혐의로 체포되어 어떤 고초를 겪었는지 또 어디에 묻혔는지조차 알 수 없다고요?

[답변]

네, 기록에 의하면 1949년도 9월 3일 날 체포되었습니다.

해방된 조국으로 돌아온 지 채 4년도 되지 못해 체포되어서 10월 10일 날 의문사를 하게 됩니다.

경찰의 발표에 의하면 3척 높이의 수도관에 목을 매달았다고 하는데 삼척 동자라고 하면 아기들 키이지 않습니까?

그 키에 목을 매달아서 죽을 수는 없죠.

의문사라고 저희들은 생각을 합니다.

김명시 장군같은 분이 절대로 그렇게 생을 스스로 마감할 수 없다 라고 생각하지만 김명시 장군이 국가기관에서 돌아가셨음에도 불구하고 김명시 장군의 시신을 누가 인수했는지, 어디에 묻혀 있는지 모릅니다.

김명시 장군만이 아니라 일가가 모두 독립운동에 희생했지만 김명시 오빠, 남동생, 어머니 다 그렇습니다.

이런 것 아주 우리 현대사의 슬픔이죠.

[앵커]

김명시 장군의 서훈을 이끈 열린희망연대 김영만 고문은 "잃어버린 땅은 찾았지만 청산되지 못한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고, 그것이 김명시를 잊지 말아야 할 이유" 라고 밝혔는데요.

마지막으로 독자들과 도민들에게 바라는 점은?

[답변]

책에서도 나오지만 김명시 장군과 형제, 그리고 동지들은 죽음이나 체포나 고문 앞에서 아주 의연했습니다.

그들이 의연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우리들, 그들의 투쟁에 피와 땀과 눈물 어린 투쟁의 성과로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 우리들이, 그들을 기억해야만 될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그리고 잊게 되는 순간, 망각하는 순간 그 역사는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네, 책을 통해 되살아낸 소중한 역사를 잘 지켜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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