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하우스 2년 돌고 돌아 첫 공법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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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오페라하우스 파사드 건립 공법이 돌고 돌아 결국 원안인 '트위스트'로 최종 결정됐다.
시 심성태 건설본부장은 "6, 7년 전 설계는 평면설계만 발주했다. 지금이라면 이 정도 건축물은 3차원 설계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을 것 같다"며 "공법이 최종 결정된 만큼 잘잘못을 가리기 보다는 준공에 주안점을 두고 설계사 시공사 감리회사의 향후 대응에 따라 행정조치를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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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사기간 늘고 비용 눈덩이
- 부실설계·행정 비판 불가피
부산 오페라하우스 파사드 건립 공법이 돌고 돌아 결국 원안인 ‘트위스트’로 최종 결정됐다. 부실한 설계에 부산시의 오락가락 행정이 겹치면서 사업비는 600억 원 이상 폭증하고 준공 시점은 최소 6년 이상 늦춰졌다.
26일 부산시는 오페라하우스 파사드 구현을 위해 ‘트위스트(부재를 꽈배기처럼 꼬아 회전시키는 방식)’ 공법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트위스트는 원설계에서 적용했던 방식이지만 2019년 시공사인 HJ중공업이 공법 적용에 어려움을 제시하면서 대안 공법에 대한 논란이 시작됐다. 이에 시는 지난 3월부터 트위스트 공법을 비롯해 ‘스마트노드(절점에서 회전각도를 적용하는 방식)’ ‘폴딩(부재 측면을 접어 부재 회전)’ 등 세 가지 공법을 두고 3차원 좌표를 기반(BIM)으로 한 실시설계, 실물모형 제작, 구조·성능실험, 원설계자 현장 방문, 공법검증·자문위원회 등을 거쳐 이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실물모형을 실제 제작한 결과 3가지 공법 모두 시공이 가능했고, 원설계자도 일부 미흡한 점이 보완된다면 설계 의도 구현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설계(트위스트) 공법이 여러 시공사례가 존재하고, 디자인 구현과 본 구조물과의 연계 등 시공단계 리스크관리에 유리하다며 이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안공법이 공기 단축이나 공사비 절감에 효과가 없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오페라하우스 건립 공사는 재설계(3개월), 행정절차 이행(1개월)을 거쳐 내년 2월 재개될 예정이다. 이후 33개월 간 공사를 거쳐 오는 2026년 말 준공이 목표다.
애초 트위스트 공법에 대한 구체적인 설계안이 없어 시공이 어렵다고 밝힌 HJ중공업은 지난 9월 3차원(3D) 설계안이 완성됨에 따라 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향토기업으로서 향후 공사 재개 이후 준공까지 물가변동 비용과 간접비, 재설계 비용을 전액 부담한다고 전했다. 예상 금액은 약 100억 원이다.
이처럼 부실한 설계로 논란을 빚으며 2022년 1월 스마트노드 공법으로 변경했다가 원점으로 돌아온 오페라하우스는 현재 공정률이 40%에 그친다. 기존 계획은 2018년 5월에 착공해 2020년 준공이었다. 그러는 사이 사업비는 2500억 원에서 3117억 원으로 대폭 늘었다. 게다가 이번에 공법을 다시 트위스트로 되돌리는 과정에 67억 원이 더 들어가는 등 사업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시 심성태 건설본부장은 “6, 7년 전 설계는 평면설계만 발주했다. 지금이라면 이 정도 건축물은 3차원 설계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을 것 같다”며 “공법이 최종 결정된 만큼 잘잘못을 가리기 보다는 준공에 주안점을 두고 설계사 시공사 감리회사의 향후 대응에 따라 행정조치를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부산항 북항재개발지구 내 건립되는 오페라하우스는 2만9542㎡ 부지에 연면적 5만1617㎡,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로 지어진다. 대극장(1800석) 소극장(300석) 전시실 부대시설 등이 마련된다. 시비 1617억 원, 기금 1000억 원, 부산항만공사(BPA) 500억 원이 각각 투입될 예정이지만, 현재 BPA 예산은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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