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은 지상에서”…전기차 충전시설 이전 시동

홍진우 2023. 10. 26.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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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기차는 한번 불이 나면 배터리 때문에, 순식간에 열이 수백 도까지 치솟아 진압이 무척 어렵습니다.

게다가 충전 시설이 지하 주차장에 설치된 경우도 많아서 소방차가 들어가기도 쉽지 않은데요

일부 지자체들이 충전 시설을 '지상으로' 옮기겠다고 나섰는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충전 중인 전기차에서 난 화재, 불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주변 차량까지 옮겨 붙습니다.

이 불로 차량 5대가 타는 피해가 났습니다. 

전기차에서 불이 나면 배터리 온도가 800도 이상 치솟는 '열폭주' 탓에 진압이 어렵습니다.

현재로선 물을 가득 채운 침수조에 차체를 담궈 불이 꺼지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는 지하주차장에선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유재헌 / 창원의창소방서]
"소방차 진입이 불가능하고, 밀폐된 구조로 인해 다량 연기로 시야 확보의 어려움과 주변 차량으로 연소 확대 위험이 있으며."

도청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소.

지하주차장에 있던 걸 옮겨놨습니다.

지하 주차장 전기차 화재 위험성에 경상남도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하에 있던 충전시설을 지상으로 옮겼습니다.

지난 7월, 안전 확보를 위해 충전시설을 지상에 설치하도록 조례를 개정한 데 따른 조치입니다.

공공기관 뿐만 아니라 민간에도 충전시설을 지상에 설치하도록 권고할 계획입니다.

전라북도도 내년부터 2년 간 104억 원을 들여 공동주택 전기차 시설 지상 이전을 추진합니다. 

하지만 권고에 그치다보니 강제성이 없고, 지상 주차공간이 없는 곳에선 적용할 수 없다는 한계도 지적됩니다.

[건물주]
"지하 2층에서 화재가 나면 건물이 몰살이거든요. 지상으로 옮기려면 또 옮길 수 있는 공간이 잘 없기 때문에"

전기차 보급률이 늘면서 전기차 화재 역시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지상 이전과 함께 지하 충전시설에 대한 화재 진압 시설도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홍진우 기자 jinu0322@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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