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승어부’ 꿈꾸며 인재·기술 경영 올인… ‘뉴삼성’ 행보
부친 ‘신경영’ 잇는 큰 그림에 주목
재판 일정 겹쳐 별도 행사 없을 듯
1년간 과감한 투자 등 내실 다져
협력사·지역사회와 ‘동행 경영’도
SDI 등 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
거버넌스 재편… 준법 경영 강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그룹 총수 자리에 오른 지 27일로 만 1년이 된다. 취임 전 “모든 국민이 사랑하고 신뢰하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 기업인 이재용의 일관된 꿈”이라고 밝힌 이 회장은 ‘승어부’(勝於父·아버지를 능가함)를 꿈꾸며 인재·기술 우선 경영, 협력사·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동행 경영’을 펼쳐왔다.
취임 1주년 당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 합병과 이를 위한 회계 부정을 지시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등) 관련 재판 일정이 잡힌 점도 ‘조용한 1주년’의 배경으로 보인다.
재계 안팎에선 이 회장이 언제쯤 ‘뉴삼성’을 선언할지 주목하고 있다.
이 선대회장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로 대표되는 ‘신경영 선언’으로 삼성의 체질을 바꾸고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킨 것처럼, 이 회장도 향후 수십년간 삼성이 나아갈 큰 그림을 제시하며 ‘삼성=이재용’이라는 등식을 완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반도체 업황 악화로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5% 급감했지만 연구개발(R&D) 투자는 오히려 15.2%, 시설투자는 18% 늘렸다.
지난해 5월엔 반도체, 바이오, 차세대 통신, 신성장 IT R&D 등을 중심으로 향후 5년간 450조원을 쏟아붓겠다는 초대형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과감한 투자 배경엔 이 회장의 ‘인재·기술 중심 경영’이 깔렸다.
이 회장은 취임 이틀 전이자 선대회장 2주기 당일인 지난해 10월25일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려 “창업 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는 인재와 기술”이라며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와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의 취임 직후 첫 행보로 광주의 협력사를 찾는 등 중소기업, 지역사회와의 동행을 강조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향후 10년간 지역의 주요 계열사 사업장을 중심으로 제조업 핵심 분야에 60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약속했다.
삼성전자는 청년 소프트웨어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인 삼성청년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사외 벤처 육성을 지원하는 ‘C랩 아웃사이드’,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전환 지원 등 꾸준히 사회공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준법 경영도 빼놓을 수 없다.
선임사외이사는 대표이사 또는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경우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사외이사를 뽑아 견제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거버넌스 체제를 재편해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고 사회와의 소통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현재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지 않은 삼성 계열사들도 앞으로 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중공업, 호텔신라 등 8곳은 현재 대표이사를 비롯한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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