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과 헤어질 이유가 없다...토트넘, 재계약 추진→1년 연장 옵션 발동+2026년까지 동행

오종헌 기자 2023. 10. 2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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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카이스포츠
사진=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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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오종헌]


토트넘 훗스퍼는 손흥민과의 재계약을 추진할 전망이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26일(이하 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PL) 20개 팀들의 재계약 상황에 대해 나열했다. 토트넘에 대해서는 "토트넘에서 가장 큰 건은 손흥민과의 1년 연장이다. 그는 2025년 여름에 계약이 만료된다. 하지만 계약서 안에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에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리그 28경기에 출전해 4골에 그치며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 때문에 독일 분데스리가 복귀설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토트넘에 남아 다시 한번 자신의 증명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첫 시즌은 정말 적응기에 불과했다. 손흥민은 빠르게 토트넘의 핵심 선수로 발돋움했다. 2016-17시즌 PL 34경기 14골을 시작으로 지난 시즌까지 꾸준하게 리그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달성했다.


하이라이트는 2021-22시즌이었다. 손흥민은 리그 개막전이었던 맨체스터 시티전부터 꾸준하게 득점포를 가동하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 20골 고지를 돌파했다. 그리고 결국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23골로 PL 득점왕을 차지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골든부트를 가져오는 쾌거를 달성했다.


영광의 순간을 뒤로 하고, 지난 시즌에는 약간의 부침이 있었다. 손흥민은 리그 첫 경기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내 침묵에 빠졌다. 좀처럼 공격포인트가 나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선발 제외 여론이 형성될 정도였다. 설상가상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안와골절 부상을 당했다.


시즌 막바지로 가면서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결국 손흥민은 지난 시즌에도 PL에서 10골을 넣으며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의미 있는 기록도 하나 세웠다. 손흥민은 지난 4월 브라이튼을 상대로 리그 100호골을 성공시켰다. PL 역사상 34번째이자, 이 역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였다.


사진=토트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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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즌이 끝난 뒤 손흥민이 스포츠탈장 부상을 안고 뛰었던 사실까지 알려졌다. 안와골절, 스포츠탈장 등 부상이 이어지는 악재 속에서도 리그 10골을 넣은 게 대단했다. 그렇기 지난 시즌은 끝났고, 팀의 변화 속에서 올 시즌을 임하게 됐다.


토트넘은 올여름 대대적인 변화를 겪었다. 우선 감독이 바뀌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떠난 뒤 공석이었던 정식 사령탑 자리에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선임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호주, 일본 등 아시아 무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다 2021년 셀틱에 부임했다. 첫 유럽 커리어였음지만 곧바로 지도력을 입증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임 첫 시즌 만에 스코티시 프리미어십과 스코틀랜드 리그컵을 우승하며 더블(2관왕)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에도 '도메스틱 트레블(국내 대회 3관왕)'이라는 업적을 올렸다. 리그, 리그컵은 물론 FA컵까지 모두 우승했다. 이에 토트넘이 관심을 드러냈고, 최종적으로 4년 계약을 맺게 됐다.


선수단에도 변화가 있었다. 라커룸 내 핵심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두 명의 선수가 이탈하게 됐다. 먼저 지난 시즌까지 주장을 맡았고, 10년 넘게 토트넘의 주전 골키퍼로 뛰었던 위고 요리스가 사실상 동행을 마쳤다. 아직 팀에 남아 훈련하고 있지만 1월 이후 떠날 가능성은 높다.


프리시즌 기간부터 이미 요리스의 이탈은 확정적이었다. 그를 대신해 친선 경기 동안 주장 완장을 찬 선수는 해리 케인이었다. 케인은 핵심 선수 이상으로 토트넘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다. 구단 최다 득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체제부터 확실하게 주축 멤버로 발돋움했고, 주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시즌 개막에 앞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게 됐다. 케인은 지난 시즌 리그 30골을 터뜨리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구단의 무관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 토트넘은 케인을 놓치고 싶지 않았지만 이미 돈보다 우승컵을 더 원했던 그를 설득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뮌헨이 관심을 드러냈다. 뮌헨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확실한 대체자를 찾고 있었다. 이에 6월 말 이적에 착수했다. 독일 '빌트' 소속이자 뮌헨 소식에 정통한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6월 말 "양 측은 올여름 이적을 두고 원칙적인 합의에 도달했다. 이제 남은 건 뮌헨과 토트넘간의 합의다"고 전했다.


이때부터 뮌헨과 토트넘의 치열한 영입 공방전이 계속됐다. 뮌헨이 영입 제안을 하면 토트넘은 거절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그러다 시즌 개막이 임박한 8월 초, 마침내 합의점을 찾았다. 당시 '디 애슬레틱'은 "뮌헨은 케인 이적을 두고 토트넘과 원칙적인 합의를 마쳤다. 뮌헨은 이적료는 보너스 옵션 포함 1억 유로(약 1,423억 원) 이상을 제안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결국 케인이 떠나면서 PL 최고의 공격 듀오로 평가 받았던 손흥민과 케인도 해체됐다. 두 사람은 첼시의 레전드 프랭크 램파드와 디디에 드록바(36골) 콤비를 제치고 최다 PL 합작골 기록을 경신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스스로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었지만 이제 47골에서 마침표를 찍게 됐다.


손흥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리더, 형제, 그리고 레전드. 너와 함께 했던 첫 날부터 즐거웠어. 정말 많은 추억이 있고, 엄청난 경기들을 함께 뛰었지. 그리고 믿을 수 없는 골들을 합작했어. 네가 나와 우리 팀, 그리고 우리 팬들에게 준 모든 것들에 대해 감사를 전해. 새로운 도전에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케인과 요리스라는 중심 선수들이 떠난 가운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했다. 토트넘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우리 팀의 주장으로 임명됐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주장이기도 한 손흥민은 이제 토트넘 입단 후 9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공식 채널을 통해 "이 거대한 팀의 주장이 되어 정말 영광이다. 나는 이미 모든 선수들에게 경기장 안과 밖 어디에서든 스스로가 주장이라는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즌이 다가오고 있고,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이 유니폼과 주장 완장을 위해 모든 걸 바칠 것이다"고 각오를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은 이미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팀의 주장으로 매우 적합한 선수다. 모두가 손흥민이 월드클래스라는 걸 알고 있고, 이미 라커룸 내에서 엄청난 존경을 받고 있다. 손흥민은 팀 내에서 모든 그룹과 두루두루 어울린다. 단순히 인기가 있는 선수라서가 아니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서 많은 걸 성취했기 때문이다"며 말했다.


사진=토트넘
사진=토트넘

현재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토트넘의 상승세에 기여하고 있다. 특유의 유연한 리더십으로 선수단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선수들뿐 아니라 팬들과도 함께 호흡하기 위해 원정 경기 킥오프 전에는 토트넘 팬 응원석쪽에서 선수들과 둥글게 원을 그리며 '허들'을 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을 본 현지 매체들은 손흥민의 리덧비에 대해 호평을 쏟아냈다.


동시에 원톱으로 뛰며 케인이 떠난 상황에서 핵심 공격수로 제몫을 다하고 있다. 개막전부터 최전방에서 뛴 건 아니었다. 처음에는 히샬리송이 이 자리에 배치됐다. 그러나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주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9월 초 번리와의 경기부터 손흥민을 원톱에 배치했다.


이 선택은 적중했다. 손흥민은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이후에도 손흥민은 주전 원톱으로 꾸준하게 출전하고 있다. 특히 9월 말 아스널, 리버풀 등 강팀들을 상대로 모두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은 8월 리그 3경기에서 득점이 없었지만 9월에만 6골을 몰아치며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PL 9시즌을 보내고 있는 손흥민은 지금까지 이달의 선수상을 4번 수상했다. 2016년 9월, 2017년 4월, 그리고 2020년 10월이 마지막이었다. 이번 수상은 무려 3년 만에 쾌거였다. 통산 4회 수상으로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마커스 래쉬포드(이상 맨유) 등 현재 리그 정상급 선수들은 물론 티에리 앙리, 앨런 시어러, 프랭크 램파드 등 레전드들과 동률을 이루고 있다.


사진=토트넘
사진=PL

이제 손흥민보다 많은 수상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는 단 6명 뿐이다. 옛 동료 케인과 맨시티의 레전드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7회 수상으로 1위다. 그 다음은 스티븐 제라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이상 6회)고 웨인 루니, 로빈 반 페르시(이상 5회)가 뒤를 잇고 있다.


손흥민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가능성이 있다.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과의 계약 연장을 준비하고 있다. 손흥민이 마지막으로 체결을 맺은 건2021년 7월이었다. 당시 4년 재계약을 체결하며 2025년 여름까지 계약이 유지되고 있다. 이제 2년 만에 새로운 협상에 나설 수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9월 중순 "손흥민의 현재 계약은 2024-25시즌이 끝난 뒤 종료된다. 현재 토트넘은 최소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아직 옵션이 발동되지 않았고, 당장으로서는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구단과 선수 측 모두의 기대와 예상은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영국 '90min' 역시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과 새로운 장기 계약을 모색하고 있다. 이제 토트넘에서 9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는 계약 기간은 18개월 남았다. 그러나 구단은 계약 연장을 준비하고 있다. 크리스마스까지는 합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몇 주 안에 협상이 마무리될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손흥민은 지난 주말에도 풀럼을 상대로 1골 1도움 맹활약을 펼쳤다. 현재 홀란드(9골)에 이어 살라와 득점 공동 2위(7골)에 올라있다. 그리고 토트넘은 이러한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리그 9경기 무패 행진(7승 2무)을 달리고 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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