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세 이도연, 사이클 장애인 AG 3회 연속 우승

주영민 기자 2023. 10. 2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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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하계 패럴림픽에 모두 출전한 '51살의 철녀' 이도연 선수가 장애인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했습니다.

이도연은 항저우 장애인 아시안게임 사이클 도로 코스 13.5㎞를 23분35초80에 주파하며 여자 핸드사이클(H1∼5) 도로독주에서 우승했습니다.

이도연은 핸드사이클 41.4㎞ 개인도로 경기를 치르는데 여기서도 우승하면 장애인아시안게임 3개 대회 연속 2관왕에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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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하계 패럴림픽에 모두 출전한 '51살의 철녀' 이도연 선수가 장애인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했습니다.

이도연은 항저우 장애인 아시안게임 사이클 도로 코스 13.5㎞를 23분35초80에 주파하며 여자 핸드사이클(H1∼5) 도로독주에서 우승했습니다.

장애인 사이클은 장애 유형에 따라 다른 자전거를 타는데, 하지 장애가 있는 이도연의 종목은 뒤로 누운 채 팔로 페달을 굴리는 핸드사이클입니다.

도로독주에서는 출전 선수가 1분 간격으로 출발해 개인 기록으로 순위를 가립니다.

이도연은 첫 번째 구간까지 10분21초91을 기록하며 중국의 쑨볜볜에게 4초11 뒤졌으나, 후반부 속력을 높이며 역전했습니다.

최종 기록에서는 이도연이 23분35초80으로, 23분51초45의 쑨볜볜보다 15초65 빨랐습니다.

경기 뒤 이도연은 "결승에 출전한 선수 중 내가 최연장자다. 젊은 친구들에게 겁먹기도 했지만, 국가대표로 왔기 때문에 나이는 핑계고, 죽기 살기로 달렸다"라고 말했습니다.

19살에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이도연은 34살이 되어서야 탁구 라켓을 잡고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40살에 육상에 입문해 2012년 장애인 전국체전 3관왕(창, 원반, 포환던지기 3종목 한국 신기록)에 올랐고, 2013년 다시 핸드사이클로 종목을 바꿨습니다.

사이클 전향 이듬해인 2014년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장애인사이클 국제 대회(2014 이탈리아 장애인사이클 월드컵)에서 우승하며 '42살 혜성'의 출현을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

이도연은 2014년 인천 대회와 2018년 인도네시아 대회에서 장애인아시안게임 2관왕에 올랐고, 이날 다시 정상에 서며 3연패의 대업을 이뤘습니다.

그는 2018년에는 스키를 배운 지 약 1년 만에 평창 동계패럴림픽 장애인 노르딕스키(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에 출전하기도 했습니다.

운동 능력이 타고난 이도연은 "조상님께 감사드린다. 어렸을 때부터 체격이 남달랐다"며 "장애를 얻고 재활하면서 지쳐 있었는데 타고난 몸 덕에 매번 잘했던 것 같다"라고 웃었습니다.

그는 "타인과 대결이 아닌 나 자신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사이클을) 가장 좋아한다"라며 "나 자신을 이겼다는 생각에 뿌듯함은 느낀다"라고 했습니다.

이날도 어김없이 자신을 이긴 이도연은 "달리면서 많은 생각을 한다. (힘에 부칠 때는) 내 몸도 내 것이 아니다"라며 "내 몸과 자전거를 향해 '너희 둘이 하나가 되어 잘 달려줘'라고 얘기한다"며 "자전거에서 내리는 순간까지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하고 싶다"라고 다짐했습니다.

이도연은 핸드사이클 41.4㎞ 개인도로 경기를 치르는데 여기서도 우승하면 장애인아시안게임 3개 대회 연속 2관왕에 오릅니다.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연합뉴스)

주영민 기자 nag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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