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의 이색 행사’…외국인 주민 축제 열린다

2023 외국인 주민 다아울림축제 29일 수릉원에서
베트남 미얀마 등에서 온 외국인근로자 500여 명 참석…전통문화와 진귀한 음식 체험 기회

우리나라에서 힘든 노동에 종사해온 외국인 근로자들이 한데 모여 풍성한 가을잔치를 벌인다.

김해시는 오는 29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수릉원 일대에서 2023 외국인 주민 다(多)어울림 축제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외국인 노동자 지킴이인 김해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주관이다.

외국인 다어울림 축제에서 나라별 근로자들이 입장하는 모습. 김해시 제공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축제는 올해로 11회째를 맞는다.

축제는 1부 필리핀,중국,캄보디아,인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베트남,미얀마 등 10개국 커뮤니티(공동체) 회원이 행사장으로 들어오는 입장식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다(多)어울림 퍼포먼스, 후원금 전달식에 이어 2부 인도네시아 전통공연, 외국인 주민 K-POP가요제, 국가별 단체전, 국가별 응원전 등 문화체육행사가 열린다. 국가별 홍보관 운영으로 나라별로 마련한 전통문화와 함께 맛있고 진귀한 음식도 체험할 수 있다.

이날 행사에는 10개국 커뮤니티 소속 근로자와 가족 등 500여 명이 참석한다. 홍태용 시장과 민홍철·김정호 국회의원, 류명열 시의회 의장, 안상근 가야대 총장, 따티탄튀 주한 베트남대사관 노무관사무소장 등도 행사장을 찾는다.

홍 시장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고향을 떠나 객지인 김해에 와서 고생이 많으시다. 우리 시도 이들 모두 우리시의 소중한 구성원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들을 위한 지원사업을 꾸준하게 펼쳐나가겠다”고 전했다.

백남경 김해외국인노동자지원센장은 “그동안 우리 센터는 외국인근로자 지원사업과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다양한 사업들을 벌여왔다”며 “다 함께 축제에 참가해 힐링의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평소 지원센터는 근로자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민원창구이자 책을 읽는 도서관이며 정보를 나누는 사랑방 역할을 해오고 있다.

김해시는 안산시에 이어 외국인근로자 많은 도시로, 부원동 일대에 나라별 음식을 파는 식당, 잡화점, 휴대폰점 등이 있는 로데오거리가 있다. 주말이면 부산과 창원 등지에서 근로자들이 경전철을 타고 이 곳으로 집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