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송영길, 이제 그만하셔야 한다...총선에 약영향 미칠 것"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대표를 향해 "이제 그만하셔야 한다"고 질타했다. 송 전 대표가 자신을 도왔던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돈봉투 녹취록'을 두고, 검찰이 이 전 위원장의 동의없이 위법하게 수집해 증거능력이 없다고 말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하다보면 전당대회 때 불법을 저지를 수 있다고 이해한다손 치더라도 내가 살자고 나를 도왔던 아랫사람에 대해서는 나몰라라 하며 헐리우드 액션을 취해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어찌했든 이 전 부총장은 송 전 대표를 도운 사람"이라며 "'아랫사람들이 해서 나는 모르는 일이다?' 그것이 한 때 지도자로서 당을 책임졌던 사람이 할 일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만약 국감을 할 때 수감기관 장관이 그렇게 말한다면 의원들은 지위에 따른 책임감 없는 지도자라며 따가운 질책을 보낼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오히려 아랫사람이 저지른 죄라도 내가 안고 갈테니 그 사람들은 선처해 달라고 요청하는 모습이 지도자의 자세가 아닐까"라며 "그래서 지도자의 길은 애초 가시밭길이며, 그 가시밭길에 아랫사람과 동지들을 내모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그 길을 걸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도자의 태도에서 가장 첫 번째로 필요한 것이 '희생정신'"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송 전 대표의 계속되는 잘못된 발언과 과잉된 태도는 본인의 몰락뿐만 아니라 386세력에 대한 불신을 배가할 것"이라며 "나아가 민주당의 도덕성 상실까지 가져올 것이며 총선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광장에서 소리쳤던 그 패기와 민주당 역사에 대표로 이름올렸던 그 긍지를 버리지 말길 바란다"며 "부끄러운 386이 아닌 한때나마 긍지였던 386이 되지 않아야 하겠는가"라고 되물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